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석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닷새 연속 1천 명대를 기록했다. 사흘에 걸친 한글날 연휴가 끝나면서 다소 증가세를 보였지만, 1500명대 후반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84명 늘어 총 33만 574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1347명)보다 237명 늘었지만, 여전히 1천 명대에 머물렀다. 지난 9~11일 사흘간의 한글날 연휴가 끝나면서, 평일 검사량이 반영되는 수요일이 되면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간의 패턴을 벗어나는 결과다.
앞서 이달 2~4일 개천절 연휴가 지나고 지난 5일(화) 1575명에서 6일(수) 곧바로 2천 명대(2027명)로 직행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날 확진자는 1주일 전(6일·2027명)보다 443명이나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5만 4841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9만 1139건의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464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1만 711건의 검사를 통해 43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총 검사건수는 15만 6691건으로 이날 기준 양성률은 1.01%다.
하루 확진자는 한글날인 지난 9일(1953명)부터 10일 1594명→11일 1297명→12일 1347명 등 나흘 연속 1천 명대를 유지했다. 실제로 최근 1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9를 나타내며 1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 지표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 9월 첫 주부터 4주 연속 증가했던 감염재생산지수는 1.20까지 치솟은 뒤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이를 두고 접종완료율이 60%를 넘어서는 등 예방접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서, 감염차단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현재 유행은 접종 미완료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예방접종이 점차로 확대되면서 전파속도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수도권 확진자 사흘 만에 다시 1천 명대…사망자 11명↑
지난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관찰실에서 이상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571명, 해외유입이 13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581명 △부산 40명 △대구 65명 △인천 86명 △광주 14명 △대전 21명 △울산 7명 △세종 3명 △경기 506명 △강원 17명 △충북 88명 △충남 33명 △전북 13명 △전남 16명 △경북 41명 △경남 29명 △제주 11명 등이다.
주 초반에 이틀 연속 900명대를 기록했던 수도권 확진자는 1173명으로 집계돼 다시 네 자릿수로 올라섰다. 전체 74.67%의 비중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398명이 확진돼 전체 대비 25.33%의 비율을 보였다.
해외유입 사례(13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5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3명 △러시아 2명 △인도 1명 △캄보디아 1명 △말레이시아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8명, 영국 1명, 미국 3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8명, 외국인이 5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2806명이 늘어 누적 30만 2066명(89.97%)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1233명이 줄어 총 3만 1071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5명이 줄어 총 359명이다. 사망자는 하루새 11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2605명이다(치명률 0.78%).
1차접종 누적 78.1%·접종완료율 60.8%…'이상반응' 이틀새 5828건↑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모습. 황진환 기자전날 접종완료율 60%를 돌파한 백신 접종은 이달 말 '전 국민 70% 접종완료'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10만 4897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012만 5204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78.1%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90.9%다.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59만 4230명이 늘어 총 3120만 8900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60.8%로 성인 인구 대비 70.7%다.
지난 11~12일 이틀 동안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5828건(누적 31만 2273건)으로 집계됐다.
백신별로 화이자 3485건, 모더나 2032건, 아스트라제네카(AZ) 298건, 얀센 13건 등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16건(누적 1303건)이 늘었고, 사망 신고도 12건(누적 763건)이 접수됐다.
사망자는 각각 화이자 접종자가 9명, AZ 백신 접종자가 2명, 모더나 접종자 1명으로 파악됐다.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화이자 9건, 모더나 7건 등으로 조사됐다.
'일상회복지원위' 출범…"공동체 안전 최우선" "백신패스 검토"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재천 코로나19일상회복복지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한편, 정부는 이날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준비하기 위한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며 첫 회의를 열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낸 끝에 이제 조심스럽게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코로나19를 더 이상 미지의 공포가 아닌 통제가능한 감염병으로 바꿔내고, 국민 여러분께 온전한 일상을 되돌려 드리는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회복', '포용적 회복', '국민과 함께하는 회복'을 3대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김 총리는 "일상회복도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라며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돌다리를 두드리며 강을 건너듯, 차근차근 우리의 일상을 되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마스크를 벗어던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그것은 지금 단계에서 가능하지 않다. 틈을 메우고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백신 패스'와 같은 새로운 방역관리 방법도 검토해야 하고, 의료체계도 보강해야 한다"며 "우리 공동체의 일상회복 과정은 치유와 회복, 그리고 통합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상회복지원위는 김 총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둔 40명 규모의 민관합동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