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진행 중인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신선한 충격을 남겼다.
최하위에 머물던 KB손보는 당시 19살이던 말리 출신 외국인 선수로 노우모리 케이타(20)를 영입해 시즌을 시작했고 케이타는 단숨에 V-리그를 집어삼켰다.
케이타는 높은 타점에서 나온 공격으로 상대 수비 위에서 스파이크를 꽂았고 팀을 선두로 끌어올렸다. 정규시즌 득점 1위도 케이타의 몫이었다.
감독 교체와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 주전 선수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쳐 선두를 유지하진 못했지만 케이타 덕분에 KB손보는 하위팀이라는 딱지를 떼고 봄 배구 진출과 함께 V-리그 신흥 강자로 등극했다.
KB손보 신임 사령탑을 맡은 후인정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취재진 인터뷰에서 정규시즌을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후 감독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보다는 설레는 마음이다"며 "선수 시절 보다 부담감은 덜 하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지난 시즌은 선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시즌 후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이에 대해 관리를 잘했다"며 "체력과 웨이트를 끌어올려서 후반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케이타를 받쳐 줄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는 팀의 숙제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후 감독은 "지난 시즌은 케이타랑 김정호 둘이서 공격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케이타로 집중되는 공을 분배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케이타 이외에 다른 공격 루트에서 기회를 찾고 센터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
그는 "지난 시즌 케이타가 60~70% 공격을 담당했다면 이번 시즌은 55% 수준이 될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시즌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빨리 리그가 시작됐으면 좋겠다"면서 팬들에게 달라진 KB손보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2021-2022시즌 V-리그 개막전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남자부 대한항공-우리카드(인천 계양체육관), 여자부 오후 4시 GS칼텍스-흥국생명(서울 장충체육관)의 경기로 시작된다.
KB손보는 20일 오후 7시 경기 의정부체육관 홈에서 현대캐피탈과 시즌 첫 경기를 시작한다.
정규리그는 2022년 3월 17일까지 6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가 실시될 경우 2022년 3월 19일에서 26일까지 진행되며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