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티롭. 세계육상연맹 트위터육상 여자 10km 도로 레이스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아그네스 티롭(케냐)이 칼에 찔려 사망했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세계신기록 보유자 티롭이 케냐의 집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티롭의 남편이 용의자"라고 전했다. 케냐육상연맹도 "케냐는 보석을 잃었다. 티롭은 국제무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최고의 육상 선수였다"고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크로스컨트리 선수였던 티롭은 2015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17년부터 1만m로 종목을 옮겼고, 그 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한 티롭은 지난 10월 독일에서 열린 여자 10km 도로 레이스에서 30분1초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세계신기록을 세운 지 한 달도 안 돼 세상을 떠났다.
케나 경찰은 "티롭의 남편이 실종됐다"면서 "경찰이 집에 들어갔을 때 티롭이 침대 위에서 발견됐고, 바닥에 피가 고여있었다. 목에 상처가 있었다. 칼에 찔린 상처였고, 티롭의 사망 원인이다. 아직 남편은 잡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육상연맹 세바스찬 코 회장은 "불행하게도 젊고 유망한 선수를 잃었다. 19세에 세계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이 된 티롭은 2015년 세계 무대에 데뷔했고, 6년 동안 최고의 장거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케냐의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도 "도쿄 올림픽을 포함해 세계 육상에서 케냐를 빛낸 선수를 25세의 어린 나이에 잃는다는 것은 매우 불행하고, 슬픈 일"이라면서 "케냐의 영웅을 비겁한 사람들의 범죄로 잃었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