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신당동 예수마을교회가 설립한 대안학교인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감사에 이은 경찰 수사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기와 업무상 횡령 등 10여 건에 달하는 고발에 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려 사태가 해결되는 모양샙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예수마을교회가 지난 2006년에 설립한 대안학교로, 지난 2008년 교육청으로부터 도시형 대안학교로 인가받은 학굡니다.
음악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 인정받아온 이 학교는 지난 2019년 8월 행정직원 A씨가 서울시교육청에 학교에 비리가 있다며 공익제보 형태로 고발에 나서면서 내홍을 겪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A씨의 제보 내용을 토대로 감사를 벌여 관리소홀과 재정의혹 등의 문제가 있다며 학교장과 교감, 행정실장 등을 감사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형사고발했습니다.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서울실용음악고는 비리 사학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후 제보자 A씨가 교직원공제회 부정대출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A씨 등은 자신의 지인 20여 명의 이름을 학교 교원으로 허위 등록하고 수년에 걸쳐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약 18억원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여전히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A씨의 제보를 근거로 이뤄진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에 대한 10여 건의 고발 사건이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모두 불기소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학교측이 제기한 '서울시교육청 종합감사와 민원감사 취하 행정소송'은 이달 말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학교측은 조만간 부실감사와 고발에 앞장선 시교육청 관계자들과 제보자 A씨 등에 대해 무고와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설립자인 장학일 목사는 "학교 문제로 많은 분들께 혼란을 드린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대안학교의 가치를 잘 지켜내고 학교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편집 /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