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연합뉴스카카오T가 1위로 군림했던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티와 타다가 본격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다. '카카오 천하'였던 모빌리티 시장에 3파전 구도가 만들어질 지 주목된다.
'우티' 신규 앱 출시…"한 달간 택시요금 20% 할인"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오는 11월 1일 우티와 우버 앱을 합친 새로운 '우티' 앱을 정식 서비스한다.
우티는 지난 4월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 우버의 합작 법인으로 설립됐다. 이후 티맵모빌리티의 티맵택시는 지난 4월 서비스 종료 후 우티 앱에 편입됐으나, 글로벌 차원에서 우버 앱은 별도로 제공됐다.
하지만 오는 11월부턴 두 앱이 하나로 통합된다. 한국 이용자의 경우 이 앱으로 한국에서는 우티 택시를 해외에서는 우버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국내 내비게이션 1위 사업자인 티맵의 지도 데이터를 통해 보다 정확한 경로도 제공할 수 있다.
우티는 이번 신규 앱 출시를 맞아 11월 한 달간 이용승객 모두에게 20%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우티 탑승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 1만 원 할인 쿠폰 추가 제공하고 △이달 18일부터 31일까지 신규 우티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완료한 고객은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응모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우티는 회사 브랜드 소속으로 운영되는 가맹택시 '우티 택시'를 연내 1만 대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우티 택시는 1천여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우티는 수요에 따라 밀리는 시간에는 더 높은 요금을 책정해 택시의 유입을 유도하고, 한산한 시간에는 가격을 내려 승객을 유입하는 탄력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한 택시 합승 서비스도 선보일 전망이다.
토스와 손 잡은 '타다'…"대형 택시 서비스로 승부"
연합뉴스최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했다. 토스는 12월 중 타다 서비스를 리뉴얼해 선보인다.
새로운 타다는 옛 카니발 택시 '타다 베이직' 같은 대형 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타다 베이직서비스는 지난해 3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개정 여객자동차법)' 통과로 사라졌다. 여기에는 현재 타다가 운영하는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와 준고급택시 '타다 플러스' 등의 사업이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 관계자는 "법적 문제가 없도록 렌터카가 아닌 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제공하게 된다는 점에서 타다 베이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현재 타다는 신규 대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타다는 이용자가 2천만 명에 달하는 금융 앱 토스와 900만 명인 차량 공유 앱 쏘카가 타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지난 보도자료에서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T 아성 깨려면…"서비스 품질·결합서비스 편리성 잡아야"
연합뉴스다만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들의 점유율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카카오T의 이용자 수 자체가 압도적인 수준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카카오T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066만 명으로 전달 8월(1016만 명)보다 늘었다. 휴가철인 7월(1072만 명) 다음으로 높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스마트 호출 요금 인상 논란과 독과점 논란 등에 휩싸인 것에 비해 사실상 큰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 9월 기준 타다의 MAU는 8만 7969명, 3만 6735명 수준이었다.
한양대 경영학부 신민수 교수는 "카카오T는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의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이라며 "결국 후발주자는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결합서비스의 편리성 등도 신경써야 한다"고 집었다.
이어 "특히 지배적 사업자인 카카오T는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를 이미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이것 자체가 후발주자에게는 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