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몽고메리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1위 kt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은 삼성. 만약 승리했다면 0.5경기까지 승차를 줄일 수 있었기에 더욱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0 대 5로 졌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73승 57패 8무가 된 삼성은 2위를 유지했다. 이날 NC에 2 대 4로 덜미를 잡힌 1위 kt(73승 54패 8무)와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3위 LG도 키움에 4 대 5로 지면서 69승 55패 9무로 삼성과 1경기 차, 변화가 없었다.
이날 삼성 타선은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에 꽁꽁 묶였다. 미란다는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내며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221탈삼진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984년 고(故) 최동원의 223개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삼성으로서는 진하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었다. 0 대 2로 뒤진 5회말 공격이다. 삼성은 선두 타자 김상수의 안타와 김지찬의 희생 번트, 김헌곤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맞았다. 1번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라 만회할 좋은 기회였다.
박해민이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1루 주자 김헌곤의 도루로 2사 2, 3루 기회는 이어졌다. 적시타 한 방이면 단숨에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2번 타자 구자욱마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미란다의 바깥쪽 포크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면서다. 빠진 것으로 판단했던 구자욱은 구심의 콜에 깜짝 놀라 배트와 함께 헬멧까지 강하게 집어던지며 불만을 표출했다. 퇴장 조치된 구자욱은 구심을 향해 "볼이잖아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승부처에서 중심 타자들의 연속 삼진 속에 삼성은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결국 0 대 5 완패로 선두 추격의 호기를 놓쳤다.
'마이 아파~~' 삼성은 19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판정 논란 속에 포수 강민호가 수비 도중 상대 호세 페르난데스가 휘두른 배트에 맞는 아찔한 장면까지 나왔다. 삼성다만 삼성으로서는 패배 속에 위안거리는 있었다. 선발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의 호투다. 로진백 투척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뒤 복귀전에서 부진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를 펼쳤다.
이날 몽고메리는 6이닝 동안 안타 7개, 사사구 5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3실점으로 버텨냈다. 특히 5회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무사 1, 2루에서 상대 3, 4번 타자 박건우, 김재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계범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선발 투수의 역할은 해냈다.
몽고메리는 지난달 10일 kt와 홈 경기에서 구심의 12초 룰 위반 경고에 흥분해 말썽을 일으켰다. 이닝 종료 뒤 구심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이후에도 로진백을 집어 던지고, 유니폼도 벗어 던졌다. 2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3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지난 8일 NC와 경기에 복귀한 몽고메리는 3회를 채우지 못하고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는지 볼넷을 6개나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다음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13일 KIA와 경기에서 6이닝 탈삼진 4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4패)를 따냈다. 두산과 경기에서도 리그 최고 투수를 만난 타선 침묵 속에 패전을 안았지만 나름 자기 몫은 해냈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16승)과 원태인, 백정현(이상 13승) 등 리그 정상급 선발이 3명이나 있다. 여기에 몽고메리마저 살아난다면 잔여 일정과 가을야구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 세이브로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에서 보탬이 될 수 있다.
시즌 막판 불미스러운 일로 팀에 적잖은 피해를 줬던 몽고메리. 최근 2경기 연속 호투의 기세를 몰아 완전히 속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