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떨군 울산 현대 선수들. 연합뉴스 K리그1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눈앞에서 결승전 티켓을 놓치며 이번 시즌 트레블 달성에 실패했다.
울산은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지역 4강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20분 1 대 1 무승부 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4-5로 졌다.
후반 7분 윤일록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원두재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분위기가 뒤집어졌고 후반 종료 직전 포항 그랜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적 열세 속에 울산은 간신히 연장 전반과 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이날 맹활약했던 수비수 불투이스가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실축했고 결국 4-5로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2년 연속 ACL 우승에 도전했지만 동해안 더비 라이벌 포항을 넘지 못하고 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작전을 지시하는 울산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희가 경기에 좀 어려운 상황에 임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오늘 경기는 여기서 여정이 끝났으니 다음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트래블을 놓친 것에 대해 첫 계획에는 3관왕이 없었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주위에서 계속 올라가고 그러다 보니 트레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하지만 저희는 ACL이 종료됐으니 남아 있는 K리그와 FA컵 타이틀을 가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연속된 ACL 연장전 경기로 리그에서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에 대해선 "경기에 승리하지 못했으니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 "우리 선수들은 결과적으로 패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빨리 추슬러서 리그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ACL 타이틀을 놓친 울산은 K리그1과 FA컵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K리그1 선두 울산은 오는 24일 성남FC와 2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 뒤 파이널 A 무대로 나선다.
27일에는 전남 드래곤즈(K리그2)와 FA컵 4강전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