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가는 포항 그랜트(오른쪽). 연합뉴스 '인생 경기'를 펼친 포항 스틸러스의 수비수 그랜트가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은 2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지역 4강전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정규시간 1 대 1에 이은 연장전 후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겼다.
포항 그랜트는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팀의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다.
그랜트는 경기 후 공식 화상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감정이 복받친다. 승리가 믿기지 않고 너무 큰 경험을 했다"며 기뻐했다. 이어 "이 경험은 너무 환상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ACL 결승에 나가게 됐는데 이게 축구 선수 인생에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며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대는 서아시아지역을 평정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다. 포항과 알 힐랄은 다음 달 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알 힐랄과 경기에 대해 그랜트는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상대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남는 것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결과를 가져오겠다. 한국 대표로 가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극적인 동점골에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미소를 보였다. 그랜트는 "골을 넣었을 때 너무 많은 감정이 올라와서 잘 생각이 안 나고 그냥 벤치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