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관련 '늑장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경찰이 앞으로는 금융정보분석원(FIU) 통보자료에 대해 시·도경찰청의 분석을 거쳐 일선서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1일 "FIU에서 오는 자료의 특성을 고려해 시·도 경찰청 전문인력이 1차 검토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시·도 경찰청 산하 범죄수익추적팀의 회계 전문가 등이 먼저 내용을 분석해 일선에 자료를 배당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시·도경찰청의 범죄수익추적팀에 포진해 있는 회계사 등 금융분석 전문인력이 1차로 내용을 분석할 경우 초반에 큰 혐의를 놓치는 일이 줄어들 거란 경찰의 판단이다.
그동안 경찰은 FIU 등에서 오는 자료를 일선으로 내려보내 금융분석과 수사를 동시에 하며 혐의점을 찾아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과 관련한 첩보를 넘겨받았으나 5개월간의 내사만 벌여 '늑장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 연합뉴스이에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FIU 자료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었고, 사건 경중을 판단하지 않고 일선서로 배당한 잘못이 크다"라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의 관리강화 주문과 경찰 내부에서도 그동안 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절차를 강화했다"라며 "현장에서 수사가 지연되는 상황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