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과 경기에서 7회 대타 2점 홈런을 터뜨린 SSG 거포 한유섬. 연합뉴스 자료사진'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SSG의 시즌 마지막 16차전이 열린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SSG 김원형 감독은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로맥의 복귀에 대해 "올 시즌 엔트리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목 디스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하루 이틀에 나을 게 아니다"는 것이다.
로맥은 지난 17일 롯데전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이후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상황. SSG 관계자는 "원정에는 1군과 동행하지 않는데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최정이 대기록(통산 400홈런) 이후 마음이 편해졌는지 중요한 경기에서 쳐주면서 이겼다"면서 "또 한유섬도 잘 해주고 있다"고 외인 공백에 대한 우려를 차단했다.
SSG 관계자는 "오태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로맥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오태곤은 최근 10경기 타율 4할5리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로맥은 올 시즌 타율 2할2푼5리 20홈런 52타점에 머물러 있다.
과연 SSG는 로맥이 없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홈런 1위(전날까지 180개)의 위용을 뽐내며 삼성 에이스이자 다승 1위(16승) 데이비드 뷰캐넌을 무너뜨렸다.
SSG는 이날 4회 먼저 점수를 냈다. 3번 타자 추신수가 상대 유격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달렸고, 최정도 내야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성한이 2루 땅볼로 3루주자 추신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홈런 군단의 진가는 6회 발휘됐다. 1점 차로 불안하게 앞선 가운데 2사 2루에서 SSG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찬형 타석 때 한유섬을 대타로 냈다. 한유섬은 1볼에서 뷰캐넌의 2구째 시속 140km 컷 패스트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몸쪽 공을 잡아당겨 비거리 121m 2점 아치를 그렸다.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하던 뷰캐넌을 강판한 한 방이었다. 뷰캐넌은 6⅔이닝 5탈삼진 4피안타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17승째가 무산됐다.
비록 SSG는 8회말 불펜 난조로 승리하진 못했다. 김태훈이 구자욱에게 1점, 김택형이 강민호에게 2점 홈런을 맞고 3 대 3으로 비겼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값진 무승부였다. 구단 관계자도 "오늘은 질 가능성이 높았는데 비긴 것도 수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