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기록한 3무3패라는 성적표는 씁쓸하기만 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가장 중요한 한주였다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추가 득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편한 승부를 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까 한점 차 승부를 했고 그래서 더 지쳐갔던 한주였다. 주초에 그 부분을 이겨내는 경기를 했다면 주말까지 이어졌을텐데"라며 아쉬워 했다.
LG는 지난주 키움에게 두 차례 1점차 패배를 당했고 지난 24일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끝내기 점수를 내주고 1점차로 졌다. 매경기 매이닝 높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어려워졌고 2위 탈환 역시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거워진 팀 분위기와 체력 저하의 여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이기는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주) 지는 과정이 안 좋았는데 계속 이어져서 안 좋은 분위기로 흘러갈까봐 염려된다"며 "승리를 통해 분위기가 다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에이스 선발 케이시 켈리를 앞세워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앤드류 수아레즈가 선발로 복귀한다.
류지현 감독은 롯데전에서 일부 불펜투수를 쉬게 할 계획이다. 지난 주 불펜 소모가 컸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켈리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LG가 정규리그 마지막 주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는 부담스럽다. 순위 역전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류지현 감독은 "아직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실적으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욕심으로만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