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의 한 오피스텔 모습. 주영민 기자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 거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각종 규제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투자수요가 몰린 탓이다.
27일 KB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는 2억 9076만 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2억 8886만 원)에 비해 191만 원, 1년 전인 지난해 10월(2억 6498만 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2578만 원) 올랐다.
경기도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 762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0.8%(4766만 원), 인천 매매가는 1억 648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1.2%(2887만 원)가 각각 오르면서 조사 이래 최고가를 찍었다.
한국부동산원의 3분기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수도권 오피스텔은 2분기 대비 1.14% 올라 전분기(0.43%)보다 상승폭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서울과 경기의 올해 오피스텔 매매 건수도 작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9월 24일까지 서울과 경기도의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2만82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서울의 오피스텔은 총 1만 3918건이 거래돼 작년 대비 34.2%, 경기는 1만 4355건이 팔려 64.4%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실거래 건수가 서울 3만 7046건, 경기 12만 8762건으로 작년보다 각각 40.5%, 2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아파트 매물이 급감하고 전세난까지 겹치자 젊은 층들이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로 돌아서며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는 분위기여서 오피스텔 가격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