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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 경쟁하려다…與野 대선주자들 '입' 리스크 우려

국회/정당

    선명성 경쟁하려다…與野 대선주자들 '입' 리스크 우려

    핵심요약

    이재명 "허가총량제" 구설수 후 "불나방" 해명으로 논란 더 지펴
    윤석열 "전두환 정치 잘해" 발언 후 '개 사과' 논란까지
    원희룡 "이재명 소시오패스" 발언 옹호, 홍준표는 尹과 '망언리스트' 경쟁
    미래 비전 보다 막말만 돋보이는 대선에 "중도층 표심 얻기 어려워" 우려

    여야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국민의힘 윤석열·원희룡·홍준표 예비후보. 국회사진취재단·박종민·윤창원 기자여야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국민의힘 윤석열·원희룡·홍준표 예비후보. 국회사진취재단·박종민·윤창원 기자여야 대선주자들의 선명성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설화 리스크'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허가총량제'와 '불나방'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7일 참석한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에서 "하도 식당을 열었다 망하고 해서 개미지옥 같다. 음식점 허가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생활고를 겪은 데다,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다보니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허가제를 도입하는 것이 어떠냐는 취지의 발언이다.
     
    문제는 이런 허가제 방식이 직업 선택의 자유 등 헌법적 가치에 반할 수 있는 데다, 공감대 형성을 위한 사전 논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아무 말 대잔치"를 비롯해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 본인이 다시 진화에 나섰는데 해명이 새로운 논란을 일으켰다.
     
    이 후보는 28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 방문 후 취재진에게 "불나방들이 촛불을 향해 모여드는 건 좋은데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 가 촛불에 타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국가공동체를 책임지는 공직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창업이나 실업 후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요식업에 뛰어든 사람들을 마치 불에 언제 타서 소멸될지 모를 '불나방'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후보의 발언 관련 구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바지', '백제', '미군 점령군' 등의 발언을 통해 그 때 마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야권은 이런 이 후보의 발언들이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언행 또한 적지 않은 비난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전두환씨 옹호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박종민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박종민 기자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며 "호남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고 말했다.
     
    마치 폭력범을 향해 '폭력만 빼면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발언에 5·18 민주화운동 탄압에 대한 상처가 여전히 깊은 광주와 여권은 물론 보수 야권 내에서도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이틀이 지나서야 사과를 한 데다, 그마저도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려서 발생한 '개 사과' 논란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질타를 받았다.
     
    각각 여권과 야권에서 1강으로 평가받던 두 후보지만 이런 구설수로 인해 지지율이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배우자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의 "이재명 후보는 소시오패스" 발언을 두둔하며 현근택 전 이재명 캠프 대변인과 고성을 주고받다가 자리를 떴다.
     최근 원희룡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현근택 전 이재명 캠프 대변인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MBC라디오 유튜브 영상 캡처최근 원희룡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현근택 전 이재명 캠프 대변인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MBC라디오 유튜브 영상 캡처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서로 상대방의 '망언 리스트'를 공개하며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여야 대선 후보들의 모습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지도자의 비전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볼썽사나운 모습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 검찰 고발 사주 등 파급력이 큰 사건들과의 연루 의혹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설화 리스크까지 불거진 것은 후보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의 여파로 진보층이 급증했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층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 흡수가 더욱 중요해졌는데 이런 식으로는 표심을 얻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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