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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고영표 소진하고 이틀 쉰 쿠에바스 선발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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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고영표 소진하고 이틀 쉰 쿠에바스 선발 택한 이유

    31일 삼성과 정규 시즌 1위 결정 타이 브레이커 경기 선발의 중책을 맡은 kt 쿠에바스. 연합뉴스 자료사진31일 삼성과 정규 시즌 1위 결정 타이 브레이커 경기 선발의 중책을 맡은 kt 쿠에바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kt의 1위 결정 타이 브레이커 경기가 열린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인터뷰를 위해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kt 이강철 감독은 "갑자기 긴장되네"라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야말로 한 시즌 농사가 좌우될 수 있는 경기인 까닭이다. 특히 kt는 정규 시즌 한때 2위와 6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막판 삼성에 추격을 허용해 76승 59패 9무, 동률로 정규 리그를 공동 1위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팀이 한창) 안 좋을 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타이 브레이커까지) 설마설마 했다"면서 "결국 여기까지 또 오게 되는구나 생각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시즌 마지막 안 좋게 갔지만 다시 (하늘이) 기회를 준 거 보니 유종의 미를 거두라고 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9시즌까지는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에 따라 순위를 가렸다. kt에 9승 6패 1무로 앞선 삼성이 1위가 될 터였다. 그러나 시즌 뒤 규정에 바뀌어 번외 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리기로 했다. 이런 점에서는 kt로서는 다행인 규정 개정이다.

    삼성처럼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kt 선발은 쿠에바스. 지난 27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 홈 경기에서 7이닝 2실점한 뒤 이틀만 쉬고 등판한다. 당시 쿠에바스는 108개의 공을 던지며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2탈삼진을 기록할 만큼 역투를 펼쳤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 투수로 여러 선수를 생각했는데 초반 싸움에서 무너지면 끝나니까 최대한 2~3회를 막아줄 선수를 생각했다"면서 "삼성에 강했고, 중간 계투 요원이 나서는 것도 부담이고 그나마 던질 선수가 쿠에바스였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올해 삼성과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2.97을 기록했다.

    당초 kt는 고영표를 이날 선발로 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영표는 전날 SSG와 원정에 등판해 3이닝을 책임졌다. 이 감독은 "이기려고 고영표를 썼고, 삼성에도 약했던 부분(상대 ERA 7.00)이 있고 본인도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쿠에바스도 어제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기면서 내일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쿠에바스의 투혼에 기대를 건다. 이 감독은 "선수도 생각해야 하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경기도 있다"면서 "혹사보다는 팀을 위해 할 수 있으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내려오라고 해도 본인이 던지겠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 "쿠에바스도 심플하게 던지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kt는 쿠에바스 이후 가용한 불펜진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오늘은 연장까지 무제한 승부가 펼쳐질 수 있어 투수가 최대한 필요하다"면서 "포수 2명을 빼고 심재민 등 투수를 넣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발 자원인 배제성은 연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 리그 10구단 시대의 막내로 1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한 kt. 과연 2015년 1군 합류 뒤 정규 시즌 순위표 가장 위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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