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과 키움의 2차전에서 4회말 2사 만루 양석환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두산 박건우와 페르난데스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 몰리자 특유의 '가을 DNA'가 꿈틀댔다.
두산은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서 기록 잔치를 벌인 끝에 16대8로 크게 이겼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두산은 1차전에서 4대7로 패해 승부를 2차전까지 끌려 왔지만 이날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수립한 기록들을 정리했다.
▲WC 팀 최다득점 신기록 (16득점) - 종전 10득점
▲WC 팀 최다안타 신기록 (20개) - 종전 13개
▲WC 한 이닝 최다득점 신기록 (6회말 6득점) - 종전 5득점
▲선발타자 전원 득점 - 포스트시즌 7번째, WC 첫 번째
▲호세 페르난데스 WC 한 경기 최다타점 신기록 (5타점) - 종전 4타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호가 만약 안타를 기록했다면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처음이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네 번째로 선발타자 전원 득점·안타라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김재호는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올렸다.
페르난데스는 3안타 5타점 2득점을, 양석환은 3안타 4타점 1득점을 각각 올렸고 강승호와 박세혁은 나란히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을 이끌었다.
키움도 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일찌감치 갈린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더불이 이날 경기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양팀 합산 최다득점(24점) 및 최다안타(33개) 기록도 쓰여졌다.
하지만 이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은 아니다.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18대11로 누르며 양팀 합산 34개의 안타가 쏟아진 2001년 한국시리즈 4차전을 이길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