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이한형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2일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약 13시간가량 손 검사를 조사한후 종료했다. 조사를 다 받은 손 검사는 이날 출석부터 귀가까지 공수처 관용차를 이용해 취재진에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손 검사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하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하고 야권에 전달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형사절차전자화법·공직선거법 위반)을 받고 있다.
이번 소환조사는 지난 9월 10일 공수처가 손 검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피의자 소환조사이며 3일에는 해당 고발장을 받은 김웅 의원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에서 김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텔레그램으로 전달한 고발장에 표시된 '손준성 보냄'을 근거로 손 검사가 이번 사건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는 소환에 불응한다는 이유로 손 검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뒤이어 청구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구속영장청구서에는 고발장 작성자가 '성명불상'으로 기재되는 등 수사력 부족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