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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생존 전문가' 가을의 켈리 뜨면 LG는 무패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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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생존 전문가' 가을의 켈리 뜨면 LG는 무패행진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2차전에 선발 등판한 LG 켈리가 1회말 첫 타자 정수빈이 친 공에 맞고 넘어졌다가 1루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2차전에 선발 등판한 LG 켈리가 1회말 첫 타자 정수빈이 친 공에 맞고 넘어졌다가 1루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시 켈리는 LG 트윈스가 굳게 신뢰하는 포스트시즌 승리 보증수표다. 이번에도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켈리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4볼넷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쳐 LG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올해를 포함한 최근 세 시즌동안 자신이 등판한 포스트시즌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괴력을 과시했다.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그해와 다음 해 2년 연속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켈리는 2019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2020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비록 선발승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2실점으로 활약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켈리는 2019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호투로 선발투수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LG가 앞선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빠졌기 때문에 켈리의 분전은 더욱 돋보였다.

    켈리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벼랑 끝 LG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1차전에서 두산에 1대5로 패한 LG에게는 내일이 없었다.

    LG에게 켈리는 최후의 보루였다.

    정규리그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켈리는 홈경기와 두산 원정 등 잠실에서 치른 17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2.43을 올리며 극강의 면모를 자랑했다.

    KBO 리그 역대 최다인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다.

    류지현 감독은 켈리에 대해 "꾸준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정규리그 막판 4일 쉬고 등판할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스피드도 떨어졌다. 오늘은 5일 쉬고 등판하는 로테이션이라 좋은 구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지도 남달랐다.

    켈리는 1회말 두산의 선두타자 정수빈이 때린 타구에 복부를 맞았다. 켈리는 떨어진 공을 잡아 1루에 뿌린 뒤에야 고통을 호소했다. 이내 LG 스태프들을 안심시키고 투구를 이어갔다.

    켈리는 주자를 9명이나 내보냈지만 실점을 최소화 했다. 그의 유일한 실점은 LG가 3대0으로 앞선 6회말 나왔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2루를 밟은 장면에서 비롯됐다. 켈리는 두산 4번타자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켈리는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이어 등판한 김대유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켈리는 김대유가 대타 김인태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순간 누구보다 기뻐했다.

    켈리의 기쁨은 곧 LG의 기사회생을 뜻했다. LG는 켈리의 포스트시즌 무패 행진에 힘입어 첫 고비를 넘겼다. 켈리가 마운드를 지킨 사이 선제점을 뽑았고 경기 중반에는 5득점 빅이닝을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여전히 벼랑 끝이지만 상황은 나아졌다. 7일 최종전을 잡으면 플레이오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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