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8회초 2사에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승계 주자 1명을 1루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관중석의 kt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윌리엄 쿠에바스(kt)가 또 한번 귀중한 호투를 펼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쿠에바스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8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의 4 대 2 승리를 견인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도 따로 준비한 게 있을 것"이라면서 "(타자들의) 몸쪽을 공략하라고 주문하려다가 기존에 하던 피칭이 있기 때문에 터치하지 않았고 투수 코치와 전력 분석에게 전적으로 맡겼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1~2회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3회초 1사 2루 득점권에서 김재호를 뜬공, 정수빈을 땅볼로 처리했다. 4회초 1사 2, 3루 위기에 처했지만 양석환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 선발 곽빈도 역투를 펼쳤다. 1회말 2사에서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말 2사에서는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뒤 후속 박경수를 삼진 처리했다. 3회말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쿠에바스와 맞섰다.
쿠에바스도 5회초 1사에서 강승호에게 3루타, 김재호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1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6회초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쓰러진 박건우에게 다가가 사과하는 매너도 보였다.
타선도 쿠에바스의 호투에 화답했다. 7회말 선두 타자 배정대가 두산 필승조 이영하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2 대 1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심우준의 안타와 상대 김재호의 수비 실책, 황재균의 땅볼로 1점을 보탠 kt는 강백호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쿠에바스는 8회초 1사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내주고 박건우를 뜬공 처리한 뒤 kt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꼭 100구를 채웠다. 당연히 MVP는 쿠에바스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