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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주가조작 '선수' 검거에 회장은 구속기로…김건희 조사 임박했나

법조

    도이치 주가조작 '선수' 검거에 회장은 구속기로…김건희 조사 임박했나

    구속영장 기각 후 잠적 '주가조작' 핵심선수 이모씨 12일 검거
    '정점' 권오수 도이치 회장 16일 영장심사…막바지 향하는 수사
    '전주 의혹' 尹부인 김건희 조사도 곧 이뤄질 듯…金 측 "시효 지나"

    도이치모터스. 연합뉴스도이치모터스. 연합뉴스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김씨의 계좌를 관리하고 주가조작에 '선수'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모씨는 잠적 끝에 검찰에 검거됐고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구속 갈림길에 섰다.

    지난 2009년 무렵 시작된 이 사건의 실체가 검찰 수사로 서서히 드러나며 관심은 이 회사 관련 주식을 여러 차례 거래했던 김씨의 관여 여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김씨 측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공소시효도 지났다며 불법성에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권 회장의 구속 여부와 맞물려 김씨의 검찰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저녁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계좌를 받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지난 9월 초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보강조사를 거친 검찰은 지난달 2일 영장을 재청구했는데 이씨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 잠적했다. 법원은 출석하지 않은 이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미리 받아둔 영장을 이번에 집행했다. 이씨와 마찬가지로 주가조작 '선수'로 활동한 의혹을 받는 다른 3명은 이미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그리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몸통이자 정점으로 지목된 권오수 회장을 이달 2일, 11일 두 차례 소환한 끝에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도 막바지로 향하는 모양새다. 권 회장은 회사 대표이사로 일하며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유출하고 주식 매매를 유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방어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권 회장이 지난 2009년~2012년까지 636억 원 상당(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을 증권사나 투자자문사 사람들에게 구매를 유도하거나 본인이 직접 사는 방식으로 불법 거래를 했다고 의심한다. 16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권 회장은 이러한 혐의 인정을 묻는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권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씨 등 주가조작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선수'들에 이어 권 회장도 구속될 경우 검찰 수사의 다음 수순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이 사건에 공모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재점화된 출발점부터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혹은 관계사의 주식을 매입한 과정이 심상치 않다는 의혹도 맞물려 제기돼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씨는 2010년 권 회장으로부터 이씨를 소개받았고 그에게 계좌를 맡겨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錢主)'로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 전인 2009년에는 우회상장한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 원 상당을 장외매수하고 2013년 무렵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주식 약 2억 원어치를 '액면가'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세보다 싸게 사는 데 특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김씨 측은 주식계좌를 이씨에게 맡겼다가 오히려 손해를 봤고 계좌 회수시점도 2010년 5월인 만큼 공소시효도 지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수사팀은 김씨와의 접점이 의심되는 주가조작 범행이 2012년까지 이어졌다고 보고 포괄일죄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잠적했던 이씨를 검거한 만큼 그를 상대로 김씨를 조사하기 전 계좌를 빌려주고 거래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 확보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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