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 자료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레프트 정지석(26)이 전 여자친구 폭행 등에 관한 혐의에 대해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정지석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17일 "2021년 11월 17일 검찰은 정지석 선수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하였다"면서 입장문을 밝혔다.
정지석 측은 "정지석과 고소인은 모든 법적 쟁점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이뤘으며 지난달 29일 합의서 및 고소 취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다만 재물손괴 혐의는 고소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수사가 계속 진행되어 검찰로 송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지석은 성실하게 추가 조사에 임하였고 충분한 소명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며 "정지석에 관한 모든 사법절차는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정지석도 입장문을 냈다. 그는 "이번 검찰의 처분으로 저의 부족함을 모두 용서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얻은 깨달음을 가슴에 깊이 새겨, 앞으로 훌륭하고 바른 운동선수로 살아가는 데 있어 길잡이로 삼겠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성숙해지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도록 노력하겠다.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늘 성찰하겠다"면서 사과했다.
기소유예 처분이 나왔지만 정지석이 바로 대한항공 경기에 나서진 못한다. 그동안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만간 정지석을 면담한 후 훈련 합류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등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