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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한 끗 차이에…' 4개 두산은 눈물, 3개 kt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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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살타 한 끗 차이에…' 4개 두산은 눈물, 3개 kt는 방긋

    '두 번 병살타는 없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1, 3루에 kt 조용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두 번 병살타는 없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1, 3루에 kt 조용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t가 두산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병살타를 3개나 때리고도 이겼다. 10개 구단 막내임에도 무서운 힘을 과시하며 창단 첫 KS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KS 3차전에서 3 대 1로 이겼다.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남은 3경기에서 kt는 1승만 추가하면 2015년 1군 합류 뒤 첫 통합 우승을 이룬다. 지난해 NC에 이어 2년 연속 막내들의 대반란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kt는 사실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1회 1사에서 강백호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고, 2회 2사 2루에서는 배정대가 중전 안타를 날렸지만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레이저 송구에 2루 주자 재러드 호잉이 홈에서 횡사했다.

    5회 1사 1루에서도 조용호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베테랑 박경수가 0의 균형을 깨는 좌월 선제 1점 홈런을 날린 뒤에 나온 병살타라 더 아쉬웠다.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올 기회가 무산된 까닭. 6회는 무사 만루 황금 찬스에서 호잉이 상대 필승조 이영하에게 삼진, 1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2루수 병살타로 땅을 쳤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상황 kt 장성우가 병살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상황 kt 장성우가 병살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3차전에서만 병살타 3개. 자칫 잘못하면 2차전에서 두산이 세운 KS 한 경기 최다 병살타 기록과 타이(4개)를 이룰 위기였다.

    하지만 4번째 병살타는 없었다. kt는 1 대 0으로 불안하게 앞선 7회 흔들린 이영하를 상대로 볼넷 2개를 골라내 무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심우준이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빠른 발로 1루를 밟아 병살타를 면했다.

    다음 타자는 조용호. 5회 병살타를 친 기억이 있어 악몽이 재현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용호는 이번에는 달랐다. 바뀐 필승조 홍건희로부터 3루수-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5회의 아쉬움을 날렸다. 기세가 오른 kt는 황재균의 희생 플라이로 3점째를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만약 조용호가 7회마저 병살타를 쳤다면 흐름을 완전히 끊길 뻔했다. 이틀 전 두산이 기록한 4개 역대 KS 1경기 최다 타이. 절실했던 추가점이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면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4번째 병살타는 없었다. 여기서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

    수비 집중력도 빛났다. 2차전 엄청난 슈퍼 캐치로 경기 MVP에 오른 2루수 박경수는 이날도 호수비를 펼쳤다. 6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빠지는 타구를 잡아 재빨리 2루에 송구, 발 빠른 주자 정수빈을 잡아냈다. 자칫 세이프가 됐다면 1사 1, 2루 득점권을 허용할 수 있었지만 베테랑의 판단은 정확했다.

    3루수 황재균 역시 이날 잇따라 안정적인 수비로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 승리를 뒷받침했다. kt는 8회말 수비에서 박경수가 안재석의 뜬공을 잡으려다 놓치는 과정에서 오른 종아리 통증으로 구급차에 실려간 뒤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앞서 몸을 사리지 않고 파울 뜬공을 잡는 등 존재감을 보인 1루수 강백호가 호세 페르난데스의 강습 타구를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은 2차전에서 숱한 기회에도 병살타 4개를 때려내 자멸했다. kt 역시 이날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었지만 마지막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무서운 막내 kt가 이만큼 성장했고, 마침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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