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2사 주자 2루에 두산 선발 투수 미란다가 kt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두산이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까지 등판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kt에게 속절없는 3연패를 당했다.
미란다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회까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5회초 1사에서 박경수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6회부터 이영하와 교체됐다.
지난달 26일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미란다의 복귀 시점은 포스트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225탈삼진으로 '전설' 고(故) 최동원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두산은 더 이상 미란다의 등판을 미룰 수 없었다. 미란다의 어깨에 두산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란다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칠 때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침묵했다. 미란다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에서는 2회말 2사에서 양석환이 친 1안타가 전부였다. 종전 포스트시즌 타율 1할7푼9리로 침묵했던 양석환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안타였다.
2회초 미란다는 다소 불안했다. 2사 2루에서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중견수 정수빈이 홈으로 쇄도하는 2루 주자 유한준을 강력한 홈 송구로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왼 손목 부상으로 2차전에 결장했던 정수빈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4회까지 실점이 없던 미란다는 5회초 박경수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박경수는 5회초 1사에서 미란다의 7구째 147km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37세 베테랑 박경수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었다.
미란다는 '닥터 K'답게 5이닝 동안 6탈삼진 호투를 펼쳤으나, 5피안타(1피홈런) 1실점했다. 82구를 던지고 필승조 이영하와 교체됐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kt 쪽으로 기울었다. 이영하를 이은 홍건희는 7회초 1사 1, 3루에서 조용호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황재균의 희생 플라이로 2실점했다. 홍건희는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강판했다.
두산은 최승용과 김강률을 등판시키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리고 8회말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2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