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19일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가 퇴각한 사건과 관련해 이들 국가들은 "(양국의) 연합 초계 비행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양국 국방부는 각각 언론 보도문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러시아 공중우주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전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3차 연합 공중 초계 활동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투폴례프(Tu)-95MS 전략폭격기 2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전략폭격기 '훙-6K' 2대가 일본해(동해)와 동중국해 해역 상공에서 초계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또 "연합 초계 비행은 러-중 관계와 포괄적 파트너십 발전, 양국 군 협력 수준의 추가적 향상, 양국 군 공조 향상, 글로벌 전략 안정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러시아는 또 제3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도 밝혔다.
우리 군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50분쯤 독도 동북쪽 KADIZ에서 중국 H계열 폭격기 2대, 러시아 Tu계열 폭격기 2대, Su계열 전투기 2대까지 모두 6대가 10분 정도 KADIZ에 들어왔다.
이 가운데 H계열과 Tu계열 폭격기 2대씩 모두 4대가 대마도 동쪽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갔고 나머지 Su계열 전투기 2대는 진입했던 경로를 통해 되돌아갔다.
이어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4분 정도 같은 경로로 지나간 뒤, 몇 시간이 지난 오후 3시쯤 Tu계열 폭격기와 H계열 폭격기가 다시 KADIZ에 들어와 오전에 향했던 경로를 거꾸로 따라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Su계열 전투기 2대가 추가로 남쪽으로 내려와 이들 폭격기들과 함께 귀환했기 때문에 모두 9대가 이날 KADIZ를 침범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에 10여분, 오후에 10여분 동안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군은 이 군용기들이 KADIZ에 들어오기 전부터 징후를 포착하고 F-15K, F-16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투입해 전술 조치했다. 중·러 군용기들이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으며, 중국 측은 한중 직통망을 통해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우리 측에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