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프로야구 은퇴선수(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윤동균)는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일구대상에 이어 9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관심이 쏠린 최고 타자상은 2019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키움 이정후가 차지했다. 최고 투수상은 삼성 백정현이 영예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정후는 올해 데뷔 첫 타격왕(0.360)에 등극했고 출루율 3위(0.438), 장타율 4위(0.522)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은 165.8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백정현은 평균자책점 2위(2.63)와 다승 공동 4위(14승)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2위(5.27)를 기록했다.
의지노력상은 홀드 4위(24개)를 기록한 LG 불펜투수 김대유가 선정됐다.
2010년에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래 넥센(현 키움)과 SK, KT 등을 거친 지난 9년간(군대 2년 제외) 고작 39경기에 그치며 방출의 아픔도 여러 차례 겪었지만 올해는 64경기에 출장해 24개의 홀드를 기록, LG의 '믿을맨'으로 활약했다.
신인상은 44경기에 출장해 홀드 20개를 올린 롯데 최준용에게 돌아갔다. 특히 후반기 2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 지도자상에는 KT 이강철 감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팀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데 이어 올해는 팀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선수와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게 된 데 이어 한국시리즈 MVP 출신으로는 첫 우승 감독이 됐다.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상에는 충암고를 2관왕(대통령배, 청룡기)에 올린 이영복 감독이 이름을 올렸고 심판상은 1998년부터 활동 중인 박근영 심판위원이 선정됐다.
프런트상은 두산 운영2팀(육성)에 돌아갔다. 두산이 7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데는 선수 육성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별공로상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안우준 기록위원과 고(故) 최동원 선수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을 연출한 조은성 감독이 공동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우준 기록위원은 움직이는 기록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마야구계의 기록 정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조은성 감독은 재일교포 야구를 다룬 '그라운드의 이방인'을 비롯해 다수의 야구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제작하는 등 야구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은 보건당국의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면서 오는 12월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진행된다. IB스포츠 채널과 네이버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