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미란다. 연합뉴스2021 KBO 리그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아리엘 미란다(두산)였다.
미란다는 29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시상식에서 MVP 수상자로 호명됐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MVP라는 상 자체가 올해 KBO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매우 영광"이라면서 "한 시즌이 긴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란다는 MVP 투표에서 920점 만점에 588점으로 MVP를 수상했다. 2위 이정후(키움·329점), 3위 강백호(kt·320점), 4위 오승환(삼성·247점), 5위 최정(SSG·104점)을 밀어냈다. MVP는 특정 후보 없이 규정 이닝 또는 규정 타석을 채우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의 모든 선수가 대상이다.
올해 미란다는 투수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2.33), 탈삼진(22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다승 부분에서는 14승(5패)으로 공동 4위에 머물며 트리플 크라운 수상을 아쉽게 놓쳤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미란다는 KBO 리그 40년 역사 중 37년간 깨지지 않던 '전설' 고(故) 최동원의 1984년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를 갈아치웠다.
미란다는 KBO 리그 역대 처음으로 비다승왕 출신 투수 MVP가 됐다. 1982년 OB 박철순(24승)부터 2019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20승)까지 KBO MVP를 수상한 투수들은 모두 다승 1위였다.
또 역대 7번째 외국인 MVP 선수가 됐다. 앞서 1998년 타이론 우즈(OB)를 시작으로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까지 총 6명의 MVP가 있었다. 미란다의 수상으로 KBO MVP는 3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다.
두산은 역대 8번째 MVP 선수를 배출했다. 2019년 조쉬 린드블럼 이후 2년 만이다. 미란다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