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볼링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박근우. 한국프로볼링협회볼링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2021 상주곶감컵 프로볼링대회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박근우(TEAM MK)는 2일 경북 상주 월드컵볼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결승에서 문준오(TEAM STORM)를 제압했다. 톱 시드로 오른 결승에서 279 대 237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다. 왼손 볼러 박근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올해 공식 한국프로볼링(KPBA) 투어에 첫 선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이벤트 대회였던 구미컵 정상에 올라 프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결승에서도 박근우는 존재감을 뽐냈다. 9프레임까지 무려 9배거를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0프레임에서 TV퍼펙트를 놓쳤지만 스트라이크 10개를 앞세워 문준오를 제쳤다. 박근우는 "지난해 구미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벤트 대회였기에 공식 투어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얼떨떨하고 올해 목표가 1승이었는데 시즌이 끝나기 전 이루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박근우는 결승 사흘 뒤 결혼하는 터라 신부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박근우는 "결혼 준비에 고생한 신부에게 우승을 바친다"면서 "우승과 결혼을 모두 이루게 됐으니 차근차근 멀리 보고 달려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기뻐했다. 문준오는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 9배거를 앞세워 박상필(TEAM STORM)을 266 대 217로 제압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프로볼링 통산 4승째를 거둔 김효미. KPBA 여자부에서는 역시 국가대표 출신 김효미(TEAMSTORM)가 우승을 차지했다. 톱 시드 최영미(Bowling Affection)를 상대로 240 대 226 승리를 거뒀다.
2년 만에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김효미는 2017년과 2019년 태백산컵을 제패했고, 2019년 정읍단풍미인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김효미는 결승에서 7프레임까지 7배거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8프레임에서 스페어 처리를 하지 못해 역전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막판 뒷심을 보여 9, 10프레임 스트라이크를 잡아 재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무릎과 팔 부상으로 고전하던 끝에 거둔 우승이라 더 값졌다. 김효미는 "2019년 태백산컵에 이어 2년 만에 타이틀을 추가해 기쁘다"면서 "8프레임 스페어 상황(3-6-9-10핀)은 평소에도 부담스러워 했는데 결국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했고 연달아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단체전에서는 DSD(김태영/윤여진/정태화)와 팀 MK(김유민/전귀애/김연주)가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전통의 강호 DSD는 개막전 우승을 차지한 팀 미스틱브래그(김승민/오세완/홍성우)를 상대로 경기 후반 4배거(6~9프레임)에 힘입어 237 대 215로 이겼다. 팀 MK는 팀 에보나이트(임가혜/유현이/유성희)를 상대로 파운데이션 프레임에서 역전에 성공해 192 대 181로 이겼다.
프로볼링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2021 태백산컵 여자프로볼링대회'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