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이정후. 연합뉴스연말 각종 프로야구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이정후(키움)가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10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부문은 좌익수와 중견수, 우익수의 구분 없이 선정된 21명의 후보 중 3명이 수상한다.
이정후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으로 타격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와 함께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올랐다. 이 코치는 1994년 해태(현 KIA)에서 타율 3할9푼3리(499타수 196안타)로 타격왕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이정후는 또 지난 10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아버지 이 코치도 선수 시절 해내지 못한 진기록이다. 5년 연속 160안타와 두 자릿수 도루도 달성했다.
이정후는 2021 KBO리그 시상식 MVP에서 2위에 올랐다. 점수제 투표에서 329점을 기록. 320점을 받은 강백호(kt)를 9점 차로 제쳤다. MVP는 588점을 득표한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차지했다.
MVP는 놓쳤지만 이정후는 연말 각종 시상식의 단골 수상자로 우뚝 섰다. 앞서 한국 프로야구 OB 사단법인 일구회 최고의 타자상과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 최고의 선수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올해의 타자상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직접 뽑는 '동아스포츠대상'에서도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세를 몰아 골든글러브까지 노리고 있다. 이정후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경우 구단 최초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 된다. 앞서 박병호, 강정호(은퇴),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히어로즈 선배들이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이정후가 수상한다면 구단 최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병호, 강정호(4회)와 수상 횟수 타이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