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50세 이상 금메달을 따낸 정소영(가운데 오른쪽)-정길순. 대한배드민턴협회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소영 전북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이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정 부회장은 4일(현지 시각) 스페인 우웰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시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 50세 이상 여자 복식 결승에서 정길순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와 우승을 합작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오스틴-캐롤린 헤일을 2 대 0(21-11 21-12)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는 2003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시작돼 2년마다 열린다. 올해는 10회째로 43개 국가 1500명이 참가했다.
정 부회장은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혜영과 여자 복식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991년 전영오픈 여자 복식 우승 등을 이룬 정 부회장은 2003년 BWF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딸인 김혜정(삼성생명)도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40세 이상부에 출전한 김은실-안동순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 등 연령별 개인전 45개 종목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졌다.
2년 뒤인 2023년에는 전북 전주에서 11회 대회가 개최된다. 협회는 지난 8월 전주시 및 전북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 선수단 15명, 조사 연구원 4명이 파견됐다. 전북협회 심용현 회장도 선수 겸 차기 대회 개최지 협회장 자격으로 참가했다. 심 회장은 "세계시니어대회에 처음 참가했는데 우선 참가 규모와 선수들의 경기 수준에 놀랐다"면서 "다른 엘리트 국제 대회와 달리 경기 진행뿐만 아니라 축제의 성격도 강하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개최지인 한국 전주에 대한 관심에도 많이 놀랐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많은 조사를 했고 참가하는 선수들이 우리 한국의 매력을 많이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축제 형식으로 펼쳐져 참가 선수 임원, 가족 등을 포함해 3000명 이상이 개최지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