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기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내일부터 휴가입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시즌은 4위로 끝났다. 마지막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에 오르기 위해 애를 썼지만, 전북 현대의 높은 벽에 막혔다.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비겼지만,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
제주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북에 0대2로 패했다.
이로써 제주는 13승15무10패 승점 54점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먼저 전북의 우승을 축하했다. 남기일 감독은 "전북의 우승을 축하한다.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자격을 갖춘 팀이었던 것 같다"고박수를 보냈다.
4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K리그1 3위 대구FC가 FA컵에서 우승하면 4위 제주에게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진다. 대구는 1차전에서 K리그2 전남 드래곤즈를 1대0으로 꺾은 상태다. 2차전은 11일 열린다.
마지막까지도 3위를 놓고 다툰 경쟁자였지만, 이제는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남기일 감독은 "이제 리그가 다 끝났다. 내일부터 휴가"라면서 "FA컵 2차전은 집에서 보면서 대구를 응원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으로 승격했다. 승격 첫 해 4위라는 성적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초반 다소 부진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남기일 감독은 "시즌 초 목표를 정했을 때 정상을 향해 가는 팀을 만들고, 또 정상으로 가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생각보다 조금 더디게, 속도가 느리게 왔다고 생각한다. 방향은 원하는대로 잘 왔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계속해서 "군대에 가는 선수가 많다"면서 "가운데를 볼 수 있는, 미드필더나 센터백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사이드 자원이 좋으니까 가운데만 보강하면 내년에도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