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1'에서 LG 롤러블(Rollable)의 실물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전자 유튜브 캡처. LG전자는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1'에서 LG 롤러블(Rollable)의 실물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롤러블폰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LG전자는 CES 2019에서는 세계 최초로 화면이 돌돌 말렸다가 펼쳐지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선보였다. LG전자 유튜브 캡처.
앞서 LG전자는 2년 전에 열린 CES 2019에서는 세계 최초로 화면이 돌돌 말렸다가 펼쳐지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진화의 정수를 증명한 LG전자였기에 소비자들의 기대는 한껏 높아졌다. 기존 막대 모양의 스마트폰에 질린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선도하는 폴더블폰 외에도 새로운 폼팩터가 시장에 계속 등장하기를 바랐다.
LG전자는 지난 4월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이한형 기자.LG전자의 혁신을 향한 도전은 그러나, 바람처럼 사라졌다. 누적된 적자를 이기지 못한 LG전자는 롤러블 공개 3개월 만인 지난 4월 2분기를 끝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명 '상소문폰'은 끝내 세상을 향해 펼쳐지지 못했다.
오포는 오는 14일 열리는 '오포 이노데이 2021'에서 롤러블폰을 발표할 전망이다. 오포 홈페이지 캡처. 8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출시가 좌초된 '롤러블폰'이 조만간 중국 업체에 의해 공개된다. 오포는 오는 14일 열리는 '오포 이노데이 2021'에서 롤러블폰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노데이는 오포가 자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기술적 성과를 선보이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콘퍼런스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지난해 콘셉트폰 형태로 공개한 롤러블폰 '오포 X2021'. 오포 유튜브 캡처. 오프는 LG전자에 앞서 지난해 말 '이노데이 2020'에서 콘센트폰 형태의 롤러블폰 '오포 X2021'을 선보였다. 당시 레빈 리우 오포 부사장 겸 연구소장은 "아직은 콘셉트 단계지만 소비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선보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IT 매체와 일부 유튜버는 시제품 리뷰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오포는 1년여에 걸쳐 롤러블폰 상용화에 꽤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명 IT 매체와 일부 유튜버들은 오포의 롤러블폰을 실제로 받아(Hands-on) 공개(Unboxing)하거나 구동을 하며 리뷰하는 영상을 최근까지 꾸준히 올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지난해 콘셉트폰 형태로 공개한 롤러블폰 '오포 X2021'. 오포 유튜브 캡처.
오포는 상소문처럼 옆으로 펼치는 롤러블폰 말고도 수직으로 오가는 형태도 준비하고 있다. 오포가 지난 3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수직 롤러블폰 특허는 지난달 승인됐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달리 경첩이 없고 '롤러 레일 시스템'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길게 늘리는 방식이다.
중국 기업 비보도 지난 5월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화웨이도 최대 11인치까지 확대되는 롤러블폰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6월 'SID 2015'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곡률반경 30R을 구현해 롤러블(Rollable)까지 구현할 수 있는 18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 제공.다만 실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LG전자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롤러블을 구현할 수 있는 18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2015년 6월이었다. 롤러블 TV는 3년 7개월 뒤에야 등장했다.
6~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롤러블 스마트폰은 롤러블 TV에 비해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훨씬 높다. 배터리, 인쇄회로기판(PCB) 같은 초소형 부품의 처리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롤러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여러 건 보유했지만 시제품도 제대로 공개하지 못한 채 꿈을 접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