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연합뉴스중국의 대표적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가 최근 당국으로부터 벌금 300만 위안(약 5억 5천만원)을 부과 받았다.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웨이보 운영 주체인 베이징웨이멍촹커 인터넷기술유한공사에 대해 3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웨이보 계정 사용자가 소프트 외설물을 업로드해 유포하고, 일반적인 게시물로 가장한 광고물을 여러 계정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는 것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데 대한 처벌이었다.
웨이보가 벌금을 받은 구체적인 위반사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초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펑솨이의 글은 지난달 2일 그의 웨이보 계정에 20분 동안 표시됐다가 사라졌다. 이후 펑솨이의 계정은 웨이보에서 차단됐고, 펑솨이라는 이름은 많은 중국 인터넷에서 검열되었다.
연합뉴스 웨이보에 앞서 중국 최대의 영화·드라마 리뷰 플랫폼으로 일반 이용자들도 각자의 감상평을 써 공유할 수 있는 더우반도 이달 초 150만 위안(약2억 7천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더우반도 중국 인터넷에서 펑솨이의 곤경에 대해 간략하게 나마 적극적인 토론이 이뤄졌던 플랫폼 가운데 하나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인터넷 콘텐츠, 뉴스 및 기타 정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올 초에는 뉴스 전반에 대한 '비공공기관'의 개입에 대한 제한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웨이보는 지난 11개월 동안 40회 이상에 걸쳐 총 220만 달러(약 260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같은 기간 더우반에 부과된 벌금은 140달러(16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열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8억이 넘는 상황에서 이들이 올리는 글들을 일일이 감시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