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한 헬스클럽 식당에서 시민들이 QR코드를 찍고 있다. 김한영 기자자영업자들이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연말 특수를 기대했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광주 동구 불로동의 한 고깃집.
이 식당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지 2년 전보다 매출이 최대 80% 감소했다.
지난 7월에는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강화로 광주지역의 사적모임 인원이 4명으로 제한돼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하루 매출이 10만 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적자에 허덕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생활해 왔다.
그나마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하루 매출이 60만 원 정도까지 회복됐지만 정부가 사적모임 4인 제한에 이어 영업시간까지 밤 9시로 제한하면서 영업에 직격타가 예상되고 있다.
동구에서 40년 정도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훈동(66)씨는 "밤 10시 이후 장사로 매출을 올렸지만 이제 밤 9시 영업제한 때문에 단골손님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오후 4시부터 문을 열기 문에 겨우 5시간만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닫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동구 황금동에서 과일음료 전문점을 하는 장서희씨가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광주 동구 황금동에서 과일음료 전문점을 하는 장서희(33·여)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장씨는 "코로나 전인 2018년 11월 월 매출은 1천만 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500만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며 "코로나 전보다 최소 절반 이상 매출이 차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여전히 미미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상당수 식당과 숙박업소는 예약됐던 연말 모임과 회식이 강화된 방역수칙으로 잇따라 취소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식당과 카페는 물론이고 노래연습장 등 연말 매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자영업자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시행이 예고돼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