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감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빠른 감염속도를 보이면서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발 감염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까지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이날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 중 4명이 3차 접종자"라고 밝혔다. 19일 0시까지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 178명 가운데 4명이 3차 접종을 하고도 감염됐다는 얘기다.
WHO나 영국 등의 사례를 보면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방어에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결과는 3차 접종 마저도 오미크론 방어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란 사실이 확인된 것이어서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에서는 3차 접종이 델타 변이에 93~94% 방어 효과가 있고, 오미크론 변이에는 71~76% 정도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36명으로 집계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1025명으로 집계돼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황진환 기자국내의 오미크론 상황은 조금씩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델타변이 만큼 전파력이 빠른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오미크론 확산의 궤적을 보면 앞으로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어렵지 않다.
178명의 오미크론 감염자를 감염경로로 구분하면 해외유입 54명, 국내감염 124명이다. 94명은 내국인이고 84명은 외국인이다. 검역에서 발견된 29명을 제외하면 총 8개 시도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인천이 62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 30명, 서울 23명, 전남 22명, 경기 7명, 경남 3명 등이다.
지난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뒤 지역사회에서는 해외 입국자를 기점으로 오미크론 변이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집단발병은 주변인 74명으로 퍼져나갔고, 전북의 이란발 입국자 사례에서는 61명의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해외 사례를 놓고 보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초강력' 수준이다. 영국의 경우 17일(현지시간) 하루만에 1만명 이상 늘어나 전체 감염자 숫자가 2만 4968명으로 늘어났다. 영국 보건당국은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의료기관 부담을 덜기 위해 중대사건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네덜란드는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자 급증하는 확진자를 막기 위한 조치로 20일부터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하루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숫자가 8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세계적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당국은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에 대비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사람들로 '3차 접종 대상'을 확대해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