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설강화' 주연 배우 정해인, 블랙핑크 지수와 연출을 맡은 조현탁 PD. JTBC 제공역사학자 전우용 박사가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snowdrop'(이하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전우용 박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87년 민주화운동 배후에 북한 간첩이 있었고 정부 요원들의 고문은 불가피했다는 생각을 담은 '창작물'이 흥행에 성공하면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80년 광주에서 무장 공격을 주도했다는 생각을 담은 '창작물'이나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취업자라는 생각을 담은 창작물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위험성을 짚었다.
이어 "창작자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을 날조할 자유'가 있지만 그 '날조'에 대해 사회적, 문화적 책임을 질 의무도 있다. 조두순이나 유영철을 미화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는 패륜적 창작물이 아직 안 나온 것도 이런 생각에 대한 '사회적 응징' 기능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박사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역사적 사실을 증거 없이 날조할 권리가 창작자에게 있다면 그들을 응징할 권리는 시민들에게 있다. 그 응징의 정도가 유사한 창작물의 범람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지성 작가가 이번 논란을 두고 "'설강화' 핍박자들아, 민주화 인사라 불리는 자들이 학생 운동권 시절 북괴 간첩들에게 교육 받았던 것은 역사적 팩트"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져도 그냥 '무식한 사람'이다. 하지만 무식한 사람에게 배우면 '한심한 인간'이나 '인간 이하'가 된다"고 꼬집었다.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던 '설강화'는 2회 만에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되는 간첩 남자 주인공, 진짜 간첩을 쫓는 인간적인 안기부 묘사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방송사 JTBC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