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법정 의무 토론에만 참석하겠다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맹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다음달 6일 대권토론에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홀로 출연한다. 심각하다"며 "윤 후보의 토론기피증은 전략이 아니라 병증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선택의 토대는 정보와 비교인데 대선후보 토론 없이 과연 누구에게 (국정을) 맡길 수 있을지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며 "조건 없이, 흥정 없이 제대로 된 토론에 나서주길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토론회에 나오라는 국민의 명령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공세를 거들었다. 박 의장은 "국민의힘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지지율이 높으면 토론이 필요없다'는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등 후보는 자기 할 말만 하면 된다는 주장은 정당이나 대통령도 지지율만 높으면 토론이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국정 운영을 해도 된다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 그런 정치 형태를 우리는 독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신 수석부위원장은 전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지율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토론하지 않는다.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으니까"라며 "정치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자가 계속해서 토론하자고 하는 것이 정치계의 문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주 1회 정책토론을 주장하는 반면, 윤 후보는 3차례 법정 의무토론에만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제가 확실하게 잡히면) 토론할 수 있다.
윤 후보가 무조건 거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
이재명 후보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토론 주제가 뭔지 모르겠다. 자신감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런 식의 소위 토론이라는 것이 일반 국민에게 도움 주는지 모르겠다"고 토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