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김종규와 허웅. KBL 제공원주 DB는 백코트 에이스 허웅을 앞세워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하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치열한 득점 공방전을 펼쳤다.
허웅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20득점과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2어시스트를 올렸다.
경기 내내 근소하게 끌려가던 DB는 허웅의 막판 활약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변준형에게 결정적인 3점슛을 허용한 DB는 89대90으로 분패했다.
비록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허웅은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성장한 기량을 바탕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허웅은 코트를 밟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문성곤, 변준형 등 KGC인삼공사가 자랑하는 강력한 백코트 수비수를 상대했다.
특히 문성곤은 경기 초반 허웅이 외곽에서 패스조차 쉽게 받을 수 없도록 강한 압박수비를 펼쳤다.
허웅은 1쿼터 초반 포스트 1대1 공격, 백도어 컷인 등으로 야투를 만들었지만 이후 한동안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다.
대신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을 조율했다.
허웅이 외곽에서 스크린을 이용하는 순간 KGC인삼공사 수비 2명이 그를 둘러쌌다. 이때 허웅은 안정된 볼핸들링을 바탕으로 여유있게 대처했다. 골밑으로 들어가는 빅맨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등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를 자랑했다.
허웅은 전반에만 어시스트 8개를 올렸다. 실책은 단 1개도 없었다.
허웅은 3쿼터에 7점을 쌓으며 팀 공격에 기여했다. 후반에도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거나 속공 과정에서 더 좋은 기회를 맞이한 동료가 있을 때 정확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허웅은 4쿼터 마지막 승부처에서 에이스 역할을 자처했다.
허웅은 종료 2분14초를 남기고 속공 과정에서 고난도의 골밑 레이업을 성공해 스코어를 83대84로 좁혔다.
다시 3점 차로 뒤진 종료 1분33초 전에는 탑에서 더블팀 수비를 상대로 무리하지 않고 우측 45도에 위치한 조니 오브라이언트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는 스코어를 86대86 동점으로 만드는 3점슛을 림에 꽂았다.
이후 연속 득점을 허용해 86대90으로 끌려간 DB는 슛 동작 과정에서 자유투 3개를 얻은 허웅이 3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었다.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DB는 89대90으로 뒤진 가운데 종료 23.5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허웅은 종료 직전 중거리 지역에서 마지막 슛 기회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변준형이 완벽한 타이밍의 슛 견제로 허웅의 실책을 이끌어냈다.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DB로서는 아까운 패배였다. 허웅은 올 시즌 첫 더블더블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순간 해결사가 되지는 못했다. KGC인삼공사의 집중수비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허웅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곧바로 코트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