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을 시도하는 현대건설 야스민. 한국배구연맹(KOVO)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무려 36점을 터뜨린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활약으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하지만 야스민은 이날 9개의 범실을 남발하며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2-25, 25-17, 26-24, 25-22)로 이겼다. 도로공사의 13연승을 저지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켈시를 경계 대상으로 꼽은 것.
경기는 강 감독의 예측대로 흘러갔다. 양 팀 외국인 선수 야스민(현대건설)과 켈시(도로공사)는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다만 켈시는 평소와는 달랐다. 24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29.41%에 그쳤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켈시가 오늘 복통이 있어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다"고 밝혔다.
야스민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6점을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도 45.3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야스민은 "아무래도 도로공사가 우리에게 유일하게 이긴 팀이고 우리의 연승을 저지한 팀이라서 많은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실도 9개로 양 팀 최다였다. 특히 야스민이 범실을 5개나 기록한 1세트를 도로공사가 따내며 현대건설이 기선 제압을 당했다. 다만 이후 맹공을 펼쳤다. 야스민은 "1세트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가 적응해야 했다"면서 "연속으로 성공했던 서브 에이스는 내 공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토스도 잘 올려 준 덕에 공격적인 리듬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야스민. 한국배구연맹(KOVO)야스민은 최고의 외인으로 꼽힌다. 시즌 서브 1위(세트당 0.520개), 공격 성공률 2위(44.42%), 득점 4위(466점)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 범실 126개로 최다 범실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6.3개의 실책을 범한 셈이다. 모마(GS칼텍스)와 켓밸(흥국생명)이 122개, 엘리자벳(페퍼저축은행)이 121개로 뒤를 이었다.
앞서 야스민은 4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도 범실 9개를 기록했다. 29득점 공격 성공률 41.26%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2경기 연속 실책 9개를 범했다.
강 감독도 범실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실책은 총 397개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42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야스민이 현대건설의 개인 범실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도적 1위 질주에도 실책이 많다는 점이 옥의 티다. 강 감독은 "범실 관리는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서브 범실이 아닌 엉뚱한 공격 범실이 많다"면서 "범실을 줄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최다 범실을 기록한 야스민에 대해서는 "야스민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음에도 에이스 역할을 잘해줬다"고 다독였다.
야스민도 강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선두에 올라 부담이 있을 법한 선수들을 다독이는 강 감독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야스민은 "계속 이기고 있다 보니 상대도 우리를 이기고 싶어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감독님이 부담을 덜 수 있게 도와 주시고 매 경기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