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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도 심야 거리로…촛불 든 자영업자들 "살고 싶어 나왔다"

사건/사고

    한파에도 심야 거리로…촛불 든 자영업자들 "살고 싶어 나왔다"

    영업시간 이후인 오후 10시부터 모여 집회
    자영업자 "온전한 손실보상 필요, 영업제한 철폐"
    촛불로 'HELP' 만드는 퍼포먼스 진행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밤 국회 앞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밤 국회 앞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자영업자는 국민 아니냐. 살고 싶어 나왔다"
     
    2년 넘게 이어진 영업시간 제한과 방역패스 등 정부의 고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이 함박눈이 내리는 쌀쌀한 심야에 거리로 나섰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0일 오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3번 출구 앞에서 '자영업자 손실보상제외업종 골목상권 연대궐기'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80여명의 자영업자들은 도로 위에 촛불로 만든 'HELP' 글자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생존권 보장', '영업제한 결사반대'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집회 시작 전 이들은 최근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밤 국회 앞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집회장 바닥에 LED 조명으로 'HELP'를 만들었다. 연합뉴스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밤 국회 앞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집회장 바닥에 LED 조명으로 'HELP'를 만들었다. 연합뉴스이날 집회에서 비대위는 '온전한 손실보상 집행과 영업제한·방역패스 철폐'를 촉구했다.
     
    이창호 비대위 공동대표는 "우리가 촛불을 들고 나선 이유는 우리도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라며 "자영업자들의 절규를 꼭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전한 손실 보상이 이뤄지고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십사 이 자리에 나왔다"며 "21시 이후에도 매장을 영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후 노래방, 실내체육업, 여행업 등 25개 업종 자영업자들이 단상에 올라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그라운드벤처 상인회 민윤기 비대위원장은 "코로나19가 시작된지 2년이 지났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정부 규제 방침을 잘 따라왔다"며 "하지만 현재까지도 방역 규제는 더 심해지고 가게 월세는 점점 밀리고 점점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우리 사업장이 코로나19의 주된 요인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는 당장 정부가 소상공인에 대한 규제를 전부 완화하고 더 좋은 방역 정책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용산구에서 영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도 "웬만해선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 자리에 섰다"며 "저희가 코로나19를 만든 것이 아니다. 왜 저희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옆에서 지켜봐 온 대리운전 노동자도 집회에 참석해 자영업자들과 연대했다. 서울 대리운전자노동조합 김중일 위원장은 "대리운전 노동자는 (방역 정책의) 간접 피해자다. 사장님들 응원하러 나왔다"며 "정말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입는 피해를 반드시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 발언이 끝난 오후 11시 20분쯤 비대위 측은 국회 앞까지 행진을 추진했지만 경찰에 막혀 다시 돌아갔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이 '왜 막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잠시 대치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비대위는 오는 14일까지 오후 9시 이후 업소의 간판 불과 업장 불을 켜는 점등 시위를 진행하며 목소리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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