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김건희 7시간 녹음파일'에서 김씨가 부정적으로 언급하거나 폄훼한 보수 인사들과 관련해 당사자들이 일제히 불쾌함을 드러냈다.
최근 윤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저녁 MBC의 녹음파일 보도 이후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사람들의 얘기는 관심도 없다"며 "그 정도 수준은…"이라고 말을 아꼈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원래 그 양반이 계속 (국민의힘 선대위에) 오고 싶어 했다.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과 홍준표 의원. 국회사진취재단·윤창원 기자앞서 윤 후보의 선대위 해체 과정에서 배제된 김 전 위원장은 이후에도 윤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삼갔지만, 기본적인 정치적 소양이 없다는 취지의 비판은 이어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불쾌함은 감추지 않았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SNS에 녹취록에서 김씨가 지난 경선때 자신을 공격하라고 주문한 데 대해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 뜯고했는지 김건희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 하다"며 "편파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라고 후속보도를 기대했다.
또한 "김종인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고,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일 뿐만 아니라 미투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김씨를 질타했다. 또 "참 대단한 여장부"라며 김씨를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