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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분위기 1도 없어' 흥 가득했던 V-리그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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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분위기 1도 없어' 흥 가득했던 V-리그 올스타전

    올스타전 댄스 퀸으로 등극한 현대건설 이다현. 한국배구연맹 제공올스타전 댄스 퀸으로 등극한 현대건설 이다현. 한국배구연맹 제공
    성적도, 경기력도, 고민도 없었다. 1위 팀에서 7위 팀까지 선수들의 얼굴엔 팬들을 향한 미소만 가득했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이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만원 팬들의 박수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도쿄올림픽 예선과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동안 열리지 못한 아쉬움을 날렸다.

    특히 올 시즌은 여자부 IBK기업은행 사태로 혼란스러웠던 상황. 여기에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자부 선수도 이날만큼은 모두 미소가 봉인 해제됐다. 선수들은 리그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팬들을 위해 개인기로 총무장했다.
       
    선수 소개 때는 저마다 준비한 율동을 뽐내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올해 올스타전에서 역대 여자부 최다 득표를 기록한 김희진(IBK기업은행)은 소개 때 손으로 하트를 보인 뒤 양팔을 살짝 펼쳐 보이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팬들을 위해서였지만 이후 김희진은 쑥스러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V-리그 올스타전. 한국배구연맹 제공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V-리그 올스타전.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녀부 각각 7개 구단 선수들이 K-스타와 V-스타로 섞인 평소라면 절대 볼 수 없는 팀 조합. 선수들도 처음에는 팀원들을 어색해 했지만 이내 '동료애(?)'를 보이며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몸을 풀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장난도 쳤다.
       
    댄스팀 홀리뱅의 축하 공연이 있을 때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촬영을 하면서 팬처럼 무대를 관람했다. 환호를 지르기도 하고 공연 후에는 신발까지 던지며 공연을 즐겼다.
       
    경기가 시작되자 개인기는 더 늘어났다. V-스타 여자부 정지윤과 이다현(이하 현대건설)은 득점 후 미리 준비해온 선글라스를 끼고 댄스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특히 이다현은 경기 중간마다 댄스 본능을 폭발해 팬들을 사로잡았다. 남자부는 임성진(한국전력)이 살짝 보기 민망한 이른바 '미국춤'으로 코트는 물론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남녀부가 뒤섞여 경기를 펼쳤던 올스타전. 한국배구연맹 제공남녀부가 뒤섞여 경기를 펼쳤던 올스타전. 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는 K-스타팀이 V-스타팀에 세트 스코어 2 대 1(15-14, 10-15, 15-12)로 이겼지만 세 세트 합산 점수로 우승팀을 가리는 올스타전 룰에 따라 V-스타가 1점 차로 승리팀이 됐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임성진은 첫 올스타전에 대해 "긴장감 없이 장난치며 해서 색다른 경험이었고 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다현의 춤에 대해 "저도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다음 올스타전에 뽑히게 된다면 그때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많은 것을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MVP에 선정된 이소영은 "아무래도 지난 시즌 투표는 했지만 열리진 않아서 아쉽긴 했는데 이번엔 개최돼 즐길 수 있어 팬들에게 이벤트를 해드릴 수 있었다"면서 경기장을 찾아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밝은 표정으로 올스타전을 즐긴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밝은 표정으로 올스타전을 즐긴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소영은 이날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서브 퀸'에 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그는 상금에 대해 "팀원들에게 돌릴 예정이고 나머지는 부모님에게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V-리그는 오는 28일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 우리카드-현대캐피탈 경기로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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