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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인보호센터서 폭행 당한 치매 노인 가족 "되레 엄마 탓"

대구

    [영상]노인보호센터서 폭행 당한 치매 노인 가족 "되레 엄마 탓"


    경북 김천 노인보호센터에서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80대 치매 노인의 가족이 노인학대 범죄의 처벌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CBS노컷뉴스는 피해 어르신의 딸 A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처음 어머니의 학대 피해를 알게 된 때를 회상하며 "이해가 안가고 여전히 너무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A씨와 가족들은 80대 노모가 다니는 주간보호센터 원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원장은 할머니가 난동을 피우고 있으니 가족들에게 당장 와달라고 했다. A씨는 이 때까지만 해도 치매를 앓는 노모가 소란을 피운 것으로만 알았다.


    노모의 한 쪽 팔에 붕대가 감겨있었지만 폭행을 의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원장이 너무 뻔뻔하고 당당하게 할머니가 난동을 피우고 문을 발로 차고 의자를 집어던지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고 되레 큰소리쳤다. 그래서 CCTV볼 때까진 엄마가 폭행을 당했을 거라고 생각하지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노모는 딸이 옷을 벗기려 하자 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A씨는 노모의 붕대 감은 팔을 풀어봤고 충격적인 상처들을 발견했다.

    노모의 팔 살갗 일부가 찢어져 있었고 주변에 멍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후 노모는 병원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센터에서 상처를 감추려고 붕대를 일부러 감아놨던 것 같다. 엄마가 그런 병이 있으니까 센터에서 우리가 안 볼 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우리는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의사 표현과 기억력이 명확하지 못한 치매 환자라는 점을 악용해 센터에서 학대를 숨기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A씨는 이어 "엄마가 폭행당한 장면이 촬영된 CCTV를 보는데 엄마에게 죄송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너무 잔인해서 경찰관도 울었고 경찰관이 엄마 팔을 묶는 장면부터는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엿다.


    최근 경찰은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이 센터 원장을 구속하고 직원 4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A씨의 어머니 외에 두 명을 더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 행위는 총 8번에 달했다.

    현재 A씨의 어머니는 가족들이 돌아가며 집에서 돌보고 있다.

    A씨는 어머니의 신체 건강은 상당히 회복됐다고 했다. 다만 폭행을 당한 이후 낯선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곤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이제 보호센터에 보내는 것이 두려워졌다. 앞으로 행정당국이 노인 관련 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이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몇 년의 취업제한 뒤 다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다고 하더라.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그런 걸 만들어서 한 번 학대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노인 복지 업종에 종사할 수 없게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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