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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만에 정화완료"…'尹 옹호' 댓글부대의 정체[이슈시개]

사회 일반

    "20분만에 정화완료"…'尹 옹호' 댓글부대의 정체[이슈시개]

    핵심요약

    '신남성연대'라는 단체가 네이버 뉴스 댓글창을 윤 후보 지지 활동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언론정화팀'을 운영하는 신남성연대는 디스코드에 "비추로 베플 내립시다" "현재 온라인 상태에 계신 분들이 비추 한방씩만 먹이면 저 말도 안되는 프레임질 댓글 내릴 수 있습니다" "화력전에서 밀리지 말고 반드시 여가부 폐지 따냅시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네이버 뉴스 댓글창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튜브, 네이버뉴스 캡처·연합뉴스유튜브, 네이버뉴스 캡처·연합뉴스"20분 만에 정화완료. 남성연대 화력클라스".

    네이버 뉴스 댓글창을 한 단체가 장악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20여 분. 지난달 4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100여 명의 회원과 이수정 교수의 퇴진 집회를 열어 주목받았던 '신남성연대' 얘기다.

    '신남성연대'는 남성 인권을 신장시키겠다며 이전부터 여성가족부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던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7일 윤석열 대선후보가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를 공약하자 본격적으로 지지 활동을 전개했다.
     
    문제는 이 단체가 네이버 뉴스 댓글창을 윤 후보 지지 활동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이 단체는 최근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와 메신저의 하나인 디스코드에 대선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이른바 '좌표'를 찍고 있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가 회원들에게 상단에 있는 댓글에 비공감(비추천)을 클릭해 댓글창 하단으로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디스코드 캡처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가 회원들에게 상단에 있는 댓글에 비공감(비추천)을 클릭해 댓글창 하단으로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디스코드 캡처18일 신남성연대는 유튜브 커뮤니티와 디스코드를 통해 CBS노컷뉴스의 <'尹 무속 논란' 건진법사 속한 단체, 소 가죽 벗기며 제물(1월17일자)> 제하의 기사를 저격했다.

    이른바 '언론정화팀'을 운영하는 신남성연대는 이날 디스코드에 "비추로 베플 내립시다. 이런 프레임은 지겹지도 않나. 잠을 못자게 하네"라며 "현재 온라인 상태에 계신 분들이 비추 한방씩만 먹이면 저 말도 안되는 프레임질 댓글 내릴 수 있습니다. 화력전에서 밀리지 말고 반드시 여가부 폐지 따냅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실제 이 글이 올라온 이후 해당 기사엔 비난성 댓글이 줄지어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신남성연대 마크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김건희 7시간으로 역풍 맞으니 무당으로 거짓 선동질하는 역겨운 좌O들과 언론 지라시들"이라는 댓글을 남겼는데, 이 댓글은 현재 5천여 개의 '공감(추천)'을 받아 댓글창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신남성연대가 나서기 전 2천여개의 순공감을 받아 댓글창 상단에 위치해 있던 "끔찍하다. 최순실은 순한맛이었다"는 내용의 댓글은 순식간에 1천여개의 비공감을 받아 댓글창 하단으로 내려갔다.

    네이버 뉴스에선 공감 수가 많은 댓글 순서대로 댓글창 상단에 노출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댓글창이 신남성연대 회원들의 댓글로 도배가 된 이후 배 대표가 "Game over"라는 메시지를 디스코드에 올렸다. 디스코드·유튜브 캡처댓글창이 신남성연대 회원들의 댓글로 도배가 된 이후 배 대표가 "Game over"라는 메시지를 디스코드에 올렸다. 디스코드·유튜브 캡처해당 기사 댓글창엔 또다른 신남성연대 회원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댓글들도 보였다.

    댓글창 상단에 위치한 댓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1분여 차이를 두고 올라왔는데,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이중 일부는 디스코드 등에서 메시지가 전달된 이후 실제 신남성연대 회원들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의 새벽 메시지 이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네이버 뉴스 기사 댓글창이 이 단체 회원들에게 장악된 것이다.

    이날 보도된 <'尹 무속 논란' 건진법사 속한 단체, 소 가죽 벗기며 제물(1월17일자)> 기사는 윤 후보의 무속 논란 의혹을 제기한 기사였지만, 두 번째로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은 "여가부 폐지한다니까 발O을 하고 이딴 기사들만 올리네"라는 무관한 내용이었다.

    일부 신남성연대 회원들의 댓글이 수천개의 '공감(추천)'을 받은 모습. 네이버뉴스 캡처일부 신남성연대 회원들의 댓글이 수천개의 '공감(추천)'을 받은 모습. 네이버뉴스 캡처
    이후 신남성연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엔 "20분 만에 정화완료"라는 글이 올라왔고, 디스코드엔 "Game over 남성연대 클라스"라는 메시지와 함께 순공감을 많이 받은 신남성연대의 댓글 캡처가 올라왔다.

    신남성연대 회원들은 "저녁에 참여 못했었는데 기사들 전부 찾아가서 처리했다", "든든하다"  "그냥 한번 들렸더니 이미 정복"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신남성연대는 현재도 디스코드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윤 후보 관련 의혹을 다룬 기사 등을 '좌표 찍기' 하며 댓글창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신남성연대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신남성연대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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