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과 이재성. 대한축구협회 제공벤투호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만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27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조규성(김천 상무)의 결승골을 앞세워 레바논을 1대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5승2무 승점 17점을 기록했다. 28일 0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3위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리아와 7차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벤투 감독은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테스트한 투톱을 내세웠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조규성이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재성(마인츠)과 권창훈(김천)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고,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이 허리를 지탱했다. 수비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책임졌다.
잔뜩 내려선 레바논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움푹 패인 잔디도 벤투호를 괴롭혔다.
전반 5분 조규성의 크로스가 황의조 앞에서 끊겼고, 전반 13분 이재성의 슈팅은 살짝 빗맞으면서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16분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헤더 역시 골키퍼 정면. 전반 29분 권창훈의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레바논 역습에 위기도 있었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로베르트 알렉산데르 멜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 추가시간 기다렸던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투톱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황의조와 조규성 콤비였다. 황의조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지면서 방향을 바꿨다. 굳게 잠겨있던 레바논 골문이 열렸다.
후반 레바논이 교체카드 활용과 함께 한국을 몰아쳤다.
벤투 감독은 교체카드를 아끼면서 응수했다. 후반 21분 김진수가 내준 공을 권창훈이 제대로 때리지 못했고, 후반 26분에는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34분 권창훈의 슈팅은 옆그물, 후반 35분 황의조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교체카드 없이 11명으로 버텼다. 결국 레바논의 마지막 공세까지 막아내면서 원정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