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 즉석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설 연휴 전 모멘텀을 마련해 지지율 반등을 노렸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소극적인 586 용퇴', '설 연휴 4자토론 무산 위기' 등 악재가 분출하면서 당이 비상에 걸렸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 기조 속에서 대선 직전까지 경제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율을 쌓아가겠다는 각오다.
박스권 돌파 노렸던 쇄신안…오히려 발목 잡나
민주당은 설 연휴 시작 전 지지율 박스권 돌파를 목표로 여러가지 이벤트를 내놨다. 설 민심이 오는 3월 9일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와의 통화에서 "당과 선거대책위원회 모두 '설 연휴'를 목표로 움직였다. 당 쇄신안도 그런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586(50년대생·80년대학번·60년대생)세대' 간판인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당 쇄신 차원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종로 등 재·보궐 선거 일부 지역 무공천도 약속했다. 이 후보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손잡고 경기도 성남과 의정부에서 연일 '원팀' 행보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쇄신안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꼴이 됐다.
송 대표가 '586 용퇴'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이후 추가 움직임이 나오지 않자 당 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
586 선배님! 말을 꺼내셨으면 실행하셔야죠! 이런 정치 물려주실 겁니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초선들이 나서서 중진들의 목을 조여야하는데 총대를 메기 싫어한다. 하루 만에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4자토론, 도대체 언제…李, 경제행보 집중
연합뉴스설 연휴 전으로 추진했던 지상파 방송3사 첫 대선후보 TV토론회도 국민의힘의 반대로 아직 날짜조차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조만간 4자 토론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27일 국민의힘이 다시 민주당과의 양자 토론을 제안하면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 제안대로 오는 31일 양자토론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예정대로 같은 날인 31일 4자 토론도 하자고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4자토론 제안을 끝내 받지 않으면 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3자 토론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이 후보는 혼자 두 후보를 상대하며 정권교체론과 맞서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불참을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빈자리'를 본 국민들 중 일부가 윤 후보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기대도 노려볼 수 있다.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후보는 '한방'을 노리기보단 대선 때까지 경제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대통령으로서의 신뢰를 다져가겠다는 방침이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
이미 경제정책 능력 면에서 윤석열 후보와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경제 비전' 등 정책을 계속 구체화하면 조만간 이 후보 지지율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