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 첫날인 3일 오후 전북 전주의 한 민간병원 앞,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이들이 긴 줄을 만들었다. 송승민 기자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 첫날, 현장에선 바뀐 검사 치료체계로 작은 혼선이 빚어졌다.
병원 측은 일일이 검사체계를 안내하고 있었으며, 고위험군이 아님에도 무료로 PCR검사를 받겠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3일 전북 전주의 한 민간병원 앞,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이들이 긴 줄을 만들었다.
이날 오전에 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이만 450여 명, 지난 2일에도 900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른 아침이 아니면 2시간에서 2시간 30분가량을 기다려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늘어난 검사자 수와 함께 변경된 검사체계로 병원 측의 발걸음은 더욱더 바빠 보였다.
"60세 이상이신가요?"라며 병원 관계자가 묻자, "그렇다"고 답을 한 고위험군의 시민은 기존의 대기 줄을 나와 PCR검사를 받으러 이동했다. 또 밀접접촉 여부 등 변경된 검사 기준을 묻고 답하며 일일이 검사 체계를 안내했다.
병원 주변에 마땅한 대기 공간이 없어 PCR검사를 받아야하는 고위험군과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나머지 검사자들의 동선 분리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병원 측에 민원을 제기한 시민들도 있었다.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시민이 "왜 PCR검사를 받는 데 돈을 내야 하느냐", "신속항원검사가 아닌 PCR 검사를 받겠다"는 등의 항의도 있었다고 병원 관계자는 밝혔다.
검사치료체계 개편으로 고위험군을 제외한 이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선 9만 원가량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기존의 PCR 검사에서 신속항원검사로 변경되면서 PCR검사를 원하는 분들이 방문하셔도 받지 못한다"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분들이 PCR검사 비용과 신속항원검사에 대해 많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급작스럽게 검사 체계를 변경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3일부터 고위험군을 뺀 모든 대상자는 20~30분 내로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실시하고, 양성이 나오면 PCR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검사 체계를 개편했다.
이전처럼 PCR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은 △밀접접촉자 △60세 이상 △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환자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이다.
한편, 전날 전북 지역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947명으로 1천 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검사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