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하는 현대건설 양효진과 야스민. 한국배구연맹(KOVO)'압도적 1위' 현대건설은 위기에 더 강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뒷심을 과시했다.
현대건설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5라운드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16-25, 19-25, 25-20, 25-20, 15-13)으로 이겼다. 벼랑 끝에서 뒤집은 승리다.
14연승을 질주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여자부에서 흥국생명이 2019-2020, 2020-2021시즌 두 시즌에 걸쳐서, GS칼텍스가 2009-2010시즌에 각각 달성한 최장 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31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과 정지윤이 30점을 합작하며 든든하게 받쳤다. 세터 김다인은 이날 세트당 9.400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하며 야스민-양효진-정지윤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GS칼텍스는 주포 모마가 V리그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양 팀 최다인 38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최근 2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1세트는 GS칼텍스가 따냈다. 모마와 강소휘가 쌍포를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1세트부터 무려 10점을 터뜨린 모마는 21 대 13으로 앞선 상황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퍼부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유서연도 블로킹 2개로 높이를 과시하며 힘을 보탰다.
GS칼텍스의 맹폭에 현대건설은 크게 흔들렸다. 야스민이 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력이 터지지 않았다.
기세를 몰아 GS칼텍스는 2세트도 챙겼다. 초반에는 급격히 늘어난 범실로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12 대 1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모마가 해결사로 나섰다. 모마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8점을 올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또 모마는 2세트 만에 후위 4점, 서브 4점, 블로킹 3점을 기록하며 V리그 데뷔 후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는 현대건설 선수들. 한국배구연맹(KOVO)그러나 현대건설은 올 시즌 압도적 1위답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세트 야스민이 6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세터 김다인의 고른 분배로 양효진, 정지윤, 황민경 등의 공격이 살아났다. 반면 GS칼텍스는 강소휘와 유서연이 모마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현대건설은 총력전을 펼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4세트 초반에는 잦은 범실로 흔들렸다. 8 대 8로 동점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작전 타임 뒤 18 대 12로 앞서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야스민-양효진-정지윤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4세트를 따냈다.
5세트까지 이어진 두 팀의 경기는 끝없는 난타전 끝에 현대건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은 13 대 13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야스민의 백어택 성공에 이어 모마의 범실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