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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하는 태극전사들, 취재진도 더는 묻지 못했다 [베이징 현장]

스포츠일반

    힘들어 하는 태극전사들, 취재진도 더는 묻지 못했다 [베이징 현장]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예선전에서 이유빈이 넘어진 박장혁을 위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예선전에서 이유빈이 넘어진 박장혁을 위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최민정(25·성남시청)은 5일 오후 8시 중국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6조 경기에서 42초853, 조 1위로 골인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대표팀 황대헌(24·강원도청)도 같은 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5조 경기에서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예선전을 조 1위로 가뿐히 통과했다.
       
    특히 황대헌은 1분23초042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박장혁(25·스포츠토토)과 이준서(23·한체대)도 각각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전에서 황대헌이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전에서 황대헌이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그러나 대표팀의 순항은 이어 열린 혼성 계주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최민정, 이유빈, 박장혁, 황대헌이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올림픽에 채택된 혼성계주에 출전했지만 박장혁이 마지막 주자 황대헌에게 바통을 이어주기 전에 넘어지는 불운이 있었다.
       
    한 바퀴 늦게 레이스를 시작한 황대헌은 끝까지 스피드를 올려 봤지만 행운의 여신은 끝내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예선전에서 역주하던 박장혁이 넘어지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예선전에서 역주하던 박장혁이 넘어지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선수들의 입은 굳게 닫혔다. 

    경기 후 최민정은 가장 먼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이 미리 대기해 최민정을 다급하게 불렀다.
       
    "다 끝나고 (인터뷰) 하면 안 될까요?" (최민정)
       
    이어 황대헌이 허탈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다음에 하면 안 될까요?" (황대헌)
       
    황대헌도 정중히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박장혁)
       
    박장혁의 발걸음은 더 무거워 보였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인사를 한 뒤 이유빈과 함께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오늘 선수들에겐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고 취재진도 더는 태극전사를 붙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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