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피겨요정'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도핑 의혹이 제기됐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국 인사이드더게임즈는 10일(한국시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공식 시상식이 지연된 이유는 발리예바가 개막 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현역 최고의 여자 싱글 선수다. 남자도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와 함께 비점프 역시 최고 난도로 연기한다. 출전 대회마다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현역을 넘어 역사상 최고의 여자 싱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7일 열린 단체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6일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클린 연기와 함께 총 90.18점을 받았다. 2위 히구치 와카바(일본, 74.73점)과 15.35점 차. 7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착지 과정에서 한 차례 넘어지고도 178.92점을 기록했다. 2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148.66점)와 무려 30.26점 차였다.
하지만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제기됐다.
발리예바는 8일 오전 공식 시상식을 통해 러시아올림픽원회(ROC)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시상식이 연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발리예바를 비롯한 4명이 시상식 후 예정된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10일 남자 프리스케이팅을 앞둔 마르크 콘드라티우크도 포함됐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가 도핑 위반 당시 만 16세가 되지 않았기에 세계반도핑규약에 따라 정보공개 보호대상자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도핑 위반에 대한 공개가 미뤄지고 있다"면서 "도핑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약물이 경기력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이미 국가 차원 도핑 스캔들로 전 세계를 흔들었다. 올림픽에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전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