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에 스케이트보드 선수로 출전했던 히라노 아유무. 연합뉴스히라노 아유무(일본)는 세계 최고의 스노보더 중 하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연속 은메달을 땄다. 당시 히라노 앞에는 '황제' 숀 화이트(미국)가 버티고 있었다.
히라노는 지난해 잠시 스노보드를 벗었다.
대신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라 도쿄 하계올림픽에 도전했다. 시선은 곱지 않았다. 10대들이 판을 치는 스케이트보드에서 누구도 히라노를 주목하지 않았다. 성적도 예선 탈락이었다.
하지만 스케이트보드는 히라노의 비밀 무기였다.
히라노는 11일 끝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6.0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번의 도전 끝에 딴 금메달. 4위에 그친 화이트의 뜨거운 포옹과 함께 황제 대관식도 진행됐다.
히라노는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를 모두 탈 수 있는 것이 나의 무기"라면서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탔다. 수직적인 면에서 하프파이프와 비슷한 점이 많아 훈련에 도움이 됐다. 스케이트보드의 킥오프 기술을 많이 공부했고, 스노보드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스케이트보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