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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솔로 가수' 별의 아이돌 도전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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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솔로 가수' 별의 아이돌 도전 "가슴이 뛰었다"

    tvN '엄마는 아이돌'로 탄생한 '마마돌' 멤버 별 인터뷰 <상>
    함께하는 동료들 있다는 것에 큰 힘 받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하는 데 중점 둬
    "무대 서는 것 자체가 되게 행복하고 설렜던 것 같아"

    최근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에서 탄생한 마마돌의 멤버 별. tvN 제공최근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에서 탄생한 마마돌의 멤버 별. tvN 제공'12월 32일', '안부', '아이 띵크 아이'(I Think I), '귀여워', '왜 모르니', '창문을 열어놓고' 등 다양한 곡으로 사랑받은 가수 별. 방송인 하하와 결혼하고 난 후부터는 아이 셋을 낳고 기르며, '별'보다는 '하하의 아내'나 '드림이 엄마'로 더 자주 소환되곤 했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던 와중 제안받은 tvN '엄마는 아이돌'은 그에게 더없이 가슴 떨리는 기회였다. 오랫동안 무대를 떠나 있던 이들과 팀을 이루어 아이돌로 데뷔한다는 내용은 꿈 같았지만,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별은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했다. 2회부터 모습을 드러낸 '히든 멤버'로서. 그는 참가 지원서 지원 동기에 '가슴이 뛰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썼다. 제대로 노래를 부른 지도 오래되었고, 춤을 전문적으로 배워보지도 않았지만 이왕 하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떤 어려운 미션 앞에서도 별은 씩씩하게 임했다. 연출자 민철기 PD가 "별씨는 지금 공부해도 하버드 가겠더라"고 너스레를 떨 만큼 혼신의 힘을 다했다.

    '엄마는 아이돌'의 첫 번째 미션 '현실 점검 미션'부터 별은 열정을 불태웠다. 춤 미션에서 전소미의 '덤덤'(DUMB DUMB) 무대를 준비하면서는 단지 춤만 춘 것이 아니라, 노래까지 직접 녹음했다. 다른 모든 멤버가 그랬듯, 쉽게 오기 힘든 기회 앞에 별은 매 순간 충실했다. 멤버들은 악착같이 매달려 데뷔 전 준비 과정인 모든 미션을 통과했고,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나 팬클럽 수도 데뷔 조건을 훌쩍 뛰어넘어 '마마돌'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최근 종영한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마마돌의 멤버이자,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별을 지난 8일 전화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엄마는 아이돌'은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됐지만 여전히 무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소환해 데뷔시키는 프로젝트였다.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저희가 이거 시작할 때 참가 지원서를 썼는데 비슷한 질문이 있었다. 저는 '가슴이 뛰어서'라고 썼다. 일단 되게 꿈 같은 얘기지 않나. 제 나이와 제 상황에서 아이돌? 그것도 뭔가 저 혼자 도전하는 게 아니라 같은 동료들이 있고 지원해주는 분이 있다는 것에 너무 심쿵하더라. 진짜 살면서 별로 없을 기회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왼쪽부터 마마돌 양은지, 현쥬니, 박정아, 별, 선예, 가희. tvN 제공왼쪽부터 마마돌 양은지, 현쥬니, 박정아, 별, 선예, 가희. tvN 제공▶ 솔로 가수로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지만, 아이돌에 도전하는 건 다른 차원이었을 것 같다. '현실 점검 미션'에서 전소미의 '덤덤' 무대를 선보였는데, 춤은 처음 춰 본 것이었나. 노래 녹음도 직접 했던데.

    완전 처음이었다. (웃음) 아이돌이고 뭐고 댄서 없이 그렇게 (혼자) 춤을 춰본 게 처음이었다. 뭐 하나 준비해야 한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이 한다고 할까 봐 제가 미팅 자리에서 바로 말했다. (웃음) 최신곡은 아는 곡이 잘 없다. 육아 하느라고 무대 많이 서 본 사람 입장에서, 경연은 '각인'하는 게 중요하다.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알고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주만 들어도 아는, 호감도가 상승하는 노래가 필요했다. '덤덤'이 워낙 히트곡이기도 했고. 노래를 잘 못 듣는 저도 아는 노래니까 이건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제가 나가서 소미씨보다 잘할 수는 없고, 아마 누구도 그걸 기대하진 않았을 것 같다. (녹음은) 제 스타일로 해 봤다. 앨범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고. (웃음)

    ▶ 노래를 부르는 미션을 할 때는 마음가짐이 달랐나. 좀 더 자신 있었다든가.

    노래하는 건 목 상태라든지 컨디션 난조만 없으면 크게 어려울 만한 상황은 없었다. 사람들이 그 얘기는 하더라. 춤출 때랑 노래할 때랑 무대 올라가서 준비할 때 (제 모습이) 완전 다르다고. 노래할 때가 훨씬 편안하게 보인다는 거겠죠? (웃음) 무대가 저한테 자주 올 기회도 아니고, 그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아서 노래든 춤이든 무대 서는 것 자체가 되게 행복하고 설레고 소중했던 것 같다.  

    ▶ 혼자 준비해야 했던 첫 미션을 포함해 메인 보컬, 메인 댄서 미션이 있었다. 또 '넥스트 레벨'(Next Level) 무대도 있었고. 준비하면서 가장 우선시한 기준이나, '이것만은 보여주겠다' 했던 게 있다면.

    저는 시작할 때부터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안고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더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려고 하는 도전인데, 이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불안이 오는 걸 원치 않았다. 정말 수시로 마인드 컨트롤했다. 방송이라는 게 녹화를 미리미리 하더라도 끝으로 갈수록 진짜 빡세진다. 위기가 정말 많이 찾아왔는데, 미션이 많았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연습할 시간이 주어지진 않았다. 사실 개별 미션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웃음) 아무튼 '잘해야 돼' 이런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받고 싶지가 않더라. 즐겁고 행복하게 하려고 했고, 내가 모르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에 집중하려고 했다.

    별은 이번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하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아이돌의 최신곡 안무를 소화했고, 자신들의 데뷔곡 '우아힙'을 위해서도 춤을 췄다. tvN 제공별은 이번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하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아이돌의 최신곡 안무를 소화했고, 자신들의 데뷔곡 '우아힙'을 위해서도 춤을 췄다. tvN 제공▶ 내가 모르는 나 자신을 발견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제가 많이 뻔뻔해지긴 했다. (웃음) 저희 안무 가르쳐 준 리아킴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그랬다. '언니, 춤을 좀 더 옛날부터 열심히 추셨으면 진짜 달랐을 거 같다'라고. 제가 JYP에 있을 때 안무를 열심히 했으면 아마 다른 가수로 데뷔하지 않았을까, 하고 농담했다. 지금은 사실 춤을 너무 배우고 싶고 잘하고 싶고 하는 게 즐겁지만, 그땐 춤추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하는 건 따로 있는데, 춤을 잘 추는 게 아니니 춤을 보여주는 게 너무 싫고 부끄럽고 수줍었던 것 같다. 이상한 자존심? 이번에는 그런 수줍음을 내려놓고 뻔뻔하게 잘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이건 다신 없을 기회니까!

    ▶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혹은 그 이전에라도 즐겨들은 아이돌 노래가 있나. 아니면 관심 있게 지켜본 아이돌 팀을 언급해도 된다.

    소미씨 것('덤덤') 연습하면서 소미씨 덕후가 됐다. (웃음) 그 후로는 저희 '넥스트 레벨' 하느라 에스파 열심히 찾아봤다. 에스파가 이렇게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매력 있는 친구들이구나 하고 입덕했다. 표현력, 표정, 무대 위에서의 애티튜드 등을 참고하고 싶어서 여자 아이돌 영상 많이 봤는데 진짜 너무들 다 예쁘고 잘하더라. 말도 못 하게 잘하더라. 되게 많이 놀랐다. 진짜, 정말… 거기에 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웃음)

    가수 별. tvN 제공가수 별. tvN 제공▶ 민철기 PD가 인터뷰에서 "별씨는 지금 공부를 해도 하버드에 가겠더라" 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

    그런 말씀을 하셨나. (웃음) '쟤는 여기 왜 나와?' 하는 반응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각오했다. 잘한다, 못한다 하는 말을 듣기 전에 '진짜 열심히 한다'라는 얘기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쟤 구멍이다', '왜 나왔니'라고 하실 수 있고, 저는 기본기가 없어 출발선상이 다르니 무조건 죽기 살기로 해야 했다. 자신 있게 '잘할' 자신은 없지만 진짜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고 했다.

    ▶ 경력 단절된 여성 연예인에게 다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 그동안 없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경력 단절 여성이 도전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엄마는 아이돌'로) 저뿐만 아니라 저희와 비슷한 처지인 엄마들이 너무 많은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는 댓글과 피드백을 봤다. 제가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나왔습니다'라고 해도, 그 모든 칭찬은 다 제가 받는다. 이 방송에 나온 모습만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서도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더라. 음악과 방송 꾸준하게 하면서 우리 엄마들이 자극받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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